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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이라고 다 같은 암 아냐…종류 따라 호르몬·약물 치료

‘호르몬 수용체’ 단백질 먹는 암, 항호르몬으로 암세포 성장 억제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5-06 18:57:5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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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치 쉬운 비침윤성 ‘상피내암’
- 침윤성 유방암 호르몬 확인 필수

- 암 촉진 단백질 ‘HER2’ 높으면
- 약물로 표적 치료 암세포 사멸
- ‘삼중 음성 유방암’엔 항암치료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1위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유방암으로 2005년 이후 11년간 여성암 1위였던 갑상선암을 밀어냈다. 무엇보다 유방암은 발생률이 1999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특히 5대 주요 암(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중 2010년 이후 암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는 암종은 유방암이 유일하다. 다행인 건 유방암 생존율은 92.7%란 점이다. 조기 검진과 치료 등 대처만 잘하면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고신대복음병원 유방외과 최진혁 교수가 유방암의 여러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적절한 대처의 첫걸음은 유방암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의료진은 말한다. 무엇보다 유방암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유방암은 매우 다양하게 발병해 종류를 제대로 알아야 맞는 치료법을 찾아내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신문과 고신대복음병원이 최근 공동으로 진행한 시민건강교실에서 유방외과 최진혁 교수는 “암이 시작된 곳이 어디인지, 다른 유방 조직에 침범했는지, 다른 신체 부위로 번지지 않았는지,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지 등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달라진다. 유방암이라고 치료법이 다 같은 게 아니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제자리성 침습성 전이성 등 다양

   
유방암 대부분은 장기 또는 조직을 감싸는 세포에서 시작한다. ‘제자리암’은 주변 조직으로 퍼지지 않아서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은 반면 ‘침윤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유관이나 소엽 막을 뚫고 나온 상태라 주변 조직을 침범할 위험성이 크다. ‘전이성 유방암’은 뼈나 폐, 간 또는 뇌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됐음을 의미한다. 이미 발병했던 암이 다시 같은 부위 또는 다른 부위에 생기는 ‘재발성 유방암’도 있다.

‘제자리 암종’ 또는 ‘상피내암’, ‘0기암’이라고 부르는 유방암은 완치하기 쉬우며 소엽(모유를 생산하는 땀샘)이나 유관의 상피 안에서 시작된다. 비침윤성 유방암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세포가 비정상이지만 주변 조직으로 퍼지지는 않은 상태란 뜻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침윤성 유관암’은 가장 일반적인 유방암의 종류로, 침윤성 유방암 전체 중 80%를 차지한다. 유관에서 시작해 유관 벽을 통해 유방 주변 조직에 침투하게 된다. 유방 조직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퍼질 수 있다. 또한 소엽에서 시작되는 암이 있다. ‘침윤성 소엽암’은 소엽을 넘어 주변 유방 조직으로 전이돼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진다. 이 암은 침윤성 유방암의 약 10%를 차지한다.

‘파젯병’은 유방암의 종류 중 하나로 전체 유방암의 2% 정도로 드물다. 젖꼭지와 유륜에서 발생하는 상피내암의 일종으로, 파젯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젖꼭지와 유륜에 비늘이나 붉은 기가 있거나 가려움을 느낄 수 있다. 젖꼭지에서 노란색 분비물 또는 피가 나오는 증상을 겪는다.

■치료 원리 이해하면 도움

   
◇ 주요 유방암 종류- 침윤성 유방암(위)과 비침윤성 유방암인 상피내암.
기본적인 수술 이후에는 유방암 원인에 따라 추적치료법이 달라진다. ‘호르몬 수용체’와 ‘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HER2)’의 과발현 정도를 알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유방암 세포에는 ‘호르몬 수용체’라는 단백질이 있어 몸에서 순환하는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이 들러붙게 된다. ‘암이 여성호르몬을 먹고 자란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항호르몬 요법은 여성호르몬이 유방암 세포에 들러붙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훌륭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침윤성 유방암과 상피내암은 반드시 호르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유방암은 HER2라고 불리는 암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수준이 매우 높다. HER2를 표적으로 삼는 특정한 의약품을 사용하면 비교적 부작용 없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이런 호르몬과 약물 요법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암이 있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음성, HER2 음성에 해당하는 유방암이다. 호르몬 요법이나 HER2 표적 약물을 사용할 수 없으며, 오직 항암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류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젊은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최 교수는 “유방암별 적합한 ‘맞춤 치료법’이 생존율을 높이므로, 환자는 두려워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도움말=고신대복음병원 유방외과 최진혁 교수

◇ 유방암 발병 원인 및 예방법

 ◇ 유방암 연관 인자

1.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30세 이후 출산,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유방암 위험도가 높아진다.

2. 비만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폐경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은 지방조직인데, 비만 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고 에스트로겐 수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3. 운동

운동은 유방암, 특히 폐경 후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 일주일에 5회 이상 45~60분 운동을 지속하면 유방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4. 음주

하루 알코올 10g(40% 위스키 25㎖, 25% 소주 40㎖,12% 포도주 85㎖, 맥주 250㎖)을 섭취하면 폐경 여부에 관계 없이 유방암 발생을 7~10% 증가시킨다. 알코올은 체내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이것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기전 중 하나로 여겨진다.

5. 호르몬 대체요법이나 경구피임약

 장기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병합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경구피임약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첫아기 출산 전 20세 이하부터 사용한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복용을 중단하면 위험은 사라진다.


◇ 유방암 예방법

가족력 또는 유전자 변이(BRCA1 또는 BRCA2)가 있어 유방암 발병위험도가 현격히 높은 여성은 타목시펜이나 랄록시펜 같은 약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유방절제수술과 난소절제술 같은 적극적인 예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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