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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의보감] 녹용의 진실

원기 보강하는 원조 으뜸 보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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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5-10-26 19:06:00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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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보약이다. 예부터 봄·가을엔 보약을 챙겨 먹어왔는데 보약 중의 으뜸은 뭐니뭐니해도 녹용(鹿茸)이다. '사슴 록(鹿)' '사슴뿔 용(茸)' 자를 쓰는 녹용은 장삼이사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코뿔소의 뿔처럼 단단하지 않다. 항상 각질화 돼지 않은 채 말랑말랑하며 골수가 충만해 영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다 매년 각질화될만하면 떨어지고 새 뿔이 자란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뜨거운 기운을 품고 달리는 야생 사슴의 넘치는 에너지가 매년 봄 절정에 이르러 녹용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더없이 힘차게 뻗어나가다 못해 단단한 머리 위로 솟아오른 녹용은 그래서 강력한 생명력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원기를 보강하는 대표 보약재로 손꼽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녹용은 또 '반점이 있는 용의 보물'이란 의미로 반룡주(斑龍珠)라고도 불린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사슴뿔을 달고 있는 것으로 흔히 묘사되는데, 그것이 반대로 해석돼 '용의 뿔을 달고 있는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사슴이 용으로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

녹용의 종류는 원산지와 종에 따라 구분한다. 러시아의 알타이나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서식하는 엘크(ELK)와 뉴질랜드산 적록(RED DEER), '깔깔이'라 불리우는 중국산 마록이 대표적이다. 이 중 러시아산을 최상품으로 여겨 '으뜸 원(元)' 자를 붙여 원용(元茸)이라고 부른다. 가장 추운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에서 야생으로 방목하는 수컷사슴의 뿔은 그 크기와 굵기에서 단연 최고로 꼽힌다.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에서 자라면서 머리를 뚫고 양기가 솟아올라 자라난 녹용은 그만큼 강인한 생명에너지를 품어 품질과 약효가 단연 으뜸이라고 할 만하다.

뉴질랜드 적록은 러시아 원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다. 러시아 원용과 비교하면 크기와 굵기가 작은 편이다. 중국산 마록도 괜찮은 편인이다. 다만 중국은 녹용의 최대 소비국인 만큼 대부분은 자국에서 소비된다. 이외에도 캐나다와 북미지역의 순록(RAIN DEER)이 있다. 암놈 중에도 뿔이 있는 알래스카 순록은 녹용품질검사인 회분율에 미달돼 수입이 금지돼 있어 녹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유의하시길.

국내에도 사슴농장이 있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녹용에도 적용되는지 간혹 문의를 받는다. 답만 말하자면 'NO'. 녹용은 기본적으로 추운지방에서 방목 상태로 자라난 것이 좋다.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에서 생산된 러시아 녹용과 남극과 가까운 뉴질랜드의 남섬에서 방목 사육된 뉴질랜드 녹용을 약재로 취급하며 국내산 녹용은 한의원에서 약재로 사용하지 않는다. 아무리 건강기능식품이 넘쳐나지만 보약은 역시 녹용이 최고라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경애·다나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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