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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의보감] 겨울 양생법

성욕 자제하고 까치발·기마자세로 '정'단련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2-29 19:32:05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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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인들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여 몸을 조리해왔다.

고서에는 겨울의 양생법에 대해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특히 양기(陽氣)를 잘 유지하면서 정(精)을 잘 보존, 정을 주관하는 신장(腎臟)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봄이 되면 늘어지는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정이란 정액(精液)을 말하기도 하지만 한의학에서의 정이란 보다 넓은 의미로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물질을 말한다. 정을 정액으로만 본다면 정액은 계속 만들어지므로 적절히 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허나, 한의학에서의 정은 생명력을 지닌 생명의 원천으로 보기 때문에 정을 간직한다는 것을 생명력이 충만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함부로 쓰지 말고 보배처럼 고이 간직하고 아껴야 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 정액을 아끼지 않고 쓰기만 하면서 채우지 않으면 기력이 떨어져 몸이 상하거나 병이 찾아와 특히 40세 이후로 갑자기 기력이 쇠해지면서 갖가지 병을 초래하게 된다.

정이 약해지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정액이 이유 없이 나오거나 대변에 피나 정액이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갈라져서 나오거나 질질 흘리는 경우도 있다. 허리와 등, 다리가 시큰거리고 아랫배가 당기기도 한다. 어지럽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하며, 손발이 차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건망증이 오고 발기가 잘 안 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들은 모두 정을 지나치게 소모하였거나 정이 약해져 몸이 좋지 않다는 신호이므로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귀한 정을 잘 기르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을 간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욕을 억제하는 것이다. 땀과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도 안 된다. 달고 맛있는 음식보다 평범한 맛의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기마자세를 꾸준히 하거나 까치발로 걷거나 서 있는 것도 좋다. 괄약근 운동, 소변을 중간에 멈추는 훈련도 생활 속에서 정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머리를 검게 한다는 여러해살이풀 하수오, 쭉 뻗어 올라가는 대나무의 기운을 간직한 죽염, 꼬리가 더 좋다는 장어,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굴, 약한 신장을 보하는 지황, 뿌리 없이 살만큼 생명력이 강한 토사자,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 땅에서 사는 신선이라 불리는 구기자,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산수유, 요강을 엎는다는 복분자, 초봄 눈밭을 뚫고 올라올 만큼 양기가 센 부추, 위로 뻗는 기운이 강한 녹용 등은 정을 보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들이다.

태충, 용천, 신수, 곡골, 중극, 관원, 대혁, 삼음교혈을 몸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약을 쓰거나 혈자리를 자극하는 것은 신장의 허실도 함께 살펴야 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좋겠다.

김채윤 체담한방병원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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