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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바다생선회, 기생충 안심하지 마세요

고래회충유충증 증상과 치료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11-08-01 20:01:1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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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쓰림 동반한 극심한 복통, 식중독으로 착각하기 쉬워
- 고래·물개 등이 유충알 배설…바닷고기 내장 들어가 기생, 사람이 먹게되면 위장 손상
- 생선 익히고 내장 섭취 삼가야
- 길이 2~3㎝ 실처럼 생긴 유충, 내시경 통해 잡아내는게 최선

기온이 높아지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음식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도 늘어난다.

대표적인 것이 식중독이다.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총 146건의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환자수는 모두 3239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건에 견줘 10%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또 생선회나 상한 음식 등을 먹고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급성 장염 역시 이 시기에 자주 일어난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에서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여름에는 이런 식중독 증상 이외에도 조심해야 될 것이 많다. '고래회충유충증'도 그 가운데 하나다.

■회 함부로 먹으면 곤란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간디스토마(간흡충)에 걸린다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진 상식이다. 그렇지만 바닷고기를 먹어도 회충에 감염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이는 드물다. 그만큼 고래회충유충증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고래회충유충증은 얼핏 식중독처럼 보이지만 차이가 크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뒤 짧은 시간 내에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임상증후군을 일컫는 반면 고래회충유충증은 아니사키스라 불리는 유충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질환이다. 굳이 고래회충유충증과 식중독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여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식중독은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는 5월부터 시작해 9월 사이에 빈번하고, 고래회충유충증 역시 5~8월에 기승을 부린다. 물론 여름이 아닌 시기라고 해서 이 질환에 대해 소홀히 하면 안된다. 여름에 출현이 잦을 뿐 실제로는 계절을 별로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고래회충유충증은 어류를 먹은 뒤 참기 힘든 속쓰림을 동반한 급성복통이 찾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 유충이 기생하는 바닷고기가 그 원인이다.

고래회충유충은 고래나 물개, 바다표범 등 해산포유동물의 위와 장에서 생존하다가 배출된 충란을 통해 바다로 나온 뒤 유충으로 부화한다. 그런 다음 바다새우와 같은 갑각류에서 성장하게 되고 이를 섭취한 붕장어나, 광어, 노래미, 고등어, 갈치, 돔 등에게서 기생을 한다.

이 유충은 바닷고기의 내장 속에 자리를 하고 있는 까닭에 얼핏 보기에는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여겨진다. 생선을 횟감으로 사용할 때는 내장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70도 이상 끊여먹거나 영하 20도로 냉각하면 사멸된다. 문제는 바닷고기를 회로 뜰 때 시간이 오래 되면 내장 속에 있던 고래회충유충이 살갖으로 파고 든다는 점이다. 이 유충이 있는 바닷고기를 사람이 섭취할 경우, 위와 장의 점막을 파고 들며 장벽에 손상을 주고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위에서 70%정도가 발견되고 나머지 30%는 소장과 대장 등에 잠복한다. 만성이 되면 오랫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고래회충유충에 감염됐다면 3~5시간 후 속이 매스껍고 배가 거북하다는 느낌이 들며 극심한 복통이 찾아온다. 구토와 두드러기도 나타난다. 그렇지만 환자의 대부분은 고래회충유충증을 음식물을 잘못 먹어 일어나는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오인하는 까닭에 쉽게 병원을 찾지 않는 수가 많다. 이 증상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드물게 장출혈이나 장폐쇄, 장천공에 의한 복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온다.

실례로 부산지역 병원에는 위염 진단 및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통증이 계속 되는 바람에 다음 날 위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고래회충유충이 확인돼 제거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회충유충증 역시 어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최선이다. 그러나 식중독은 깨끗하게 손씻기 등만으로도 상당한 예방효과를 거두는데 비해 고래회충유충증은 본인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는 관계없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고래회충유충증 감염 경로
일단은 바닷고기를 비롯한 해산물은 70도 이상에서 가열하거나 영하 20도 이하에서 24시간 이상 냉동한 뒤 먹어야 한다. 특히 내장을 날로 먹어서는 안되며 생선회로 조리할 때는 되도록 빨리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육감을 좋게 한다고 고기가 죽은 뒤 오래 방치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바닷고기의 살과 내장이 섞이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회는 밤보다는 낮에, 어두운 곳보다는 조명이 환한 곳에서 먹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있다. 생선회를 뜰 때 사용한 행주나 도마, 칼 등은 햇볕에 말리거나 철저히 소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래회충유충은 일반 구충제로서는 박멸이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확실한 치료는 내시경을 통해 없애는 것이다. 이 유충은 크기가 2~3㎝에 이르고 실모양을 하고 있어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

전문의들은 "우리나라에도 회문화가 자리를 잡은지 오래이기 때문에 고래회충유층증에 감염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회를 먹을 때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도움말=정현광 침례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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