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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세이 뷰-파인더] 엄동의 바다, 물빛은 더 찬란하고 삶은 뜨겁다

송정에서 일광까지 겨울바다 정취

  • 국제신문
  •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  입력 : 2011-01-27 18:43:14
  •  |  본지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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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일광해수욕장 앞바다에 겨울 햇살을 받은 갈매기들이 무리를 지어 유영하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에다 구제역 조류독감도 확산하고 있어 멀리 여행하기가 꺼려지는 요즈음이다. '삼한사온'은 온데간데없고 칼바람 역시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그렇다고 방구들만 데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겨울바다로 떠나보자. 해초 내음을 맡으며 움츠린 가슴을 활짝 펴보는 것은 어떨는지.

한겨울 송정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추억을 남기려는 연인의 발자국만 남아 있다.
동해남부선 열차로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기장군 일광면 일대의 바다까지 의외로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어촌 특유의 한적함이 돋보이는 겨울바다가 주는 색다른 정취는 사고의 틀을 바꿔준다.

동해는 수평선이 멀고 바다가 넓어 보는 이의 가슴이 뻥 뚫리게 해준다. 해안가에는 수많은 갈매기가 먹이를 찾거나 유영하고 있다. 얼마나 좋은 모델인가. 이 갈매기들은 실루엣으로 사진으로 담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겨울바다의 역광은 특히 선과 빛이 유리처럼 맑고 투명하다. 바위나 테트라포드에 부딪히는 파도가 더욱 하얗다.

지난여름 형형색색의 파라솔로 채워졌던 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이젠 갈매기와 추억을 담기 위한 연인들의 다정한 발자국만 남아 있다. 백사장 너머로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수평선을 향해 끝없이 펼쳐진다. 방파제나 포구 어귀에서 채취한 미역과 어류를 손질하는 아낙네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칼바람과 추위에 숨을 죽이는 이 겨울을 데워주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투박한 손길 역시 이 겨울이 펄펄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부산 기장군 칠암항 방파제에 들어선 야구등대 앞으로 어선이 지나가고 있다.
포구를 따라 특색 있는 등대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 야구등대, 젖병등대, 월드컵기념등대, 장승등대 등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색깔 또한 하얀색 일색을 벗어나 아주 다양해졌다. 색다른 경험이다.

포구를 한 바퀴 돌다 보면 겨울바람은 두꺼운 옷 속을 사정없이 파고들고 금세 콧등과 귓불을 빨갛게 얼려 놓는다.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는 국물이 일순간 그리워진다. 송정에서 일광면 일대 해변까지 늘어선 수백 개의 횟집은 전국의 미식가가 즐겨 찾는 곳이다. 이제는 명소가 돼 버렸다. 겨울에는 회보다는 해녀들이 갓 잡아온 홍합으로 끓여낸 국물은 압도적으로 인기다. 이 국물 한 그릇이면 얼어붙었던 몸이 어느새 훈훈해진다.

겨울바다는 여름해변과 달리 한적함 그 자체로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가족이나 연인 혹은 홀로 낭만과 서정을 느껴보는 것도 추운 겨울을 나는 한 방법일 듯싶다. 그래서 또 가고 싶다.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연화리 '마징가제트 등대' 앞 바위에 가마우지가 휴식을 취하고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칠암리 선창가에 어부들이 장어 가자미 등 생선을 말리고 있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 동호회 회원들이 추위에 아랑곳없이 파도타기를 즐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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