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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클리닉] 섬유근통

온몸의 통증… 뼈·관절 아닌 근육통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14 20:27:30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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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압통점 18곳 위치.
"온몸이 쑤시고 아파요."

40대 김진상 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증이 느껴지며 통증의 정도와 위치가 계속 바뀌기도 한다며 병원을 찾았다. 그는 만성 피로감에 수면 장애를 호소했다.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통증과 특징적인 압통점(손가락으로 4kg가량의 압력으로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는 부위), 피로감, 수면 장애를 보이는 질환으로 섬유근통이 있다. 온몸이 아프고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몹시 피곤하며 아침에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고, 편두통·과민성 대장 증후군·방광 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환자의 80%가 만성 피로를 느끼며 65%가 수면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불안과 우울한 기분을 느끼며 70%의 환자가 두통을 호소한다.

섬유근통은 뼈와 관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과 같은 섬유조직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근육과 같은 섬유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병한다고 해서 섬유조직염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여러 연구 결과 염증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관절 주위에 통증이 있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 뻣뻣함과 부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섬유근통의 통증은 관절통이 아니라 일종의 근육통이다. 서구에서는 전체 인구의 0.5~5%가 섬유근통에 해당된다고 보고되며, 국내 조사에서도 서구와 비슷한 빈도의 섬유근통 환자가 있다.

섬유근통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특정 환경 인자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육체적인 외상, 바이러스 감염, 갑상샘 기능 저하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 등이 섬유근통을 유발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베체트씨 병 등과 같은 류마티스 질환의 환자에서 흔히 섬유근통이 동반된다. 가족 중에 섬유근육통 환자가 있는 여성은 좀 더 잘 생긴다.

섬유근통 환자는 치료 목표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여러 가지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효과적으로 섬유근통의 다양한 증상을 개선해 사회 생활과 가정 생활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특히 섬유근통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아니므로 관절의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 만성적인 통증 때문에 우울과 불안이 동반될 수 있지만 정신 질환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 보통 소염진통제를 복용하지만 섬유근통 환자들의 통증 조절에는 크게 효과가 없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치료 중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처방된 약을 꾸준히 잘 복용해야 한다. 잠은 충분히 자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면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은 섬유근통의 통증과 피로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잠도 편히 잘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걷기 스트레칭 볼링 등)에서부터 격한 운동(뛰기 등산 테니스 등)까지 한 가지를 선택해 천천히 시작해서 차츰 늘려 가는 것이 좋다. 하루 5분 정도로 시작해 20~30분씩 주 2~3회 빈도가 적당하다.

이정욱·부산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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