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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완벽투·전미르 데뷔승…‘김태형 매직’ 통했다

롯데, 돌풍의 한화 8연승 저지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4-03 19:45:5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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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감독, 대주자 황성빈 투입 후
- LG서 데려 온 손호영은 결승타
- 9회말 무사 2·3루 고의사구 주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명장 매직’을 제대로 받았다. 선발 투수 나균안의 완벽투와 전미르의 데뷔 첫 승, 이적생 손호영의 결승타를 적절히 버무린 뒤 김태형의 지략이 더해지니 승리라는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지난달 29일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롯데는 이후 2경기를 내리 져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를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7경기 1승 6패의 ‘코너’에 몰린 롯데는 다행히 한화와의 시즌 첫 경기를 잡으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일 데뷔 첫 승리를 따낸 ‘고졸 신인’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지략이 두드러졌다. 물론 선수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그간 롯데가 유독 ‘감독 복(福)’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경기는 팬들에게 여러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먼저 김 감독이 추진한 트레이드 효과가 즉각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이 이적 2경기 만인 이날 결승타를 터트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손호영은 0-0으로 맞선 8회초 2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박상원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이 틈에 3루 주자 황성빈이 홈에 들어와 손호영은 이적 첫 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내야 우타자 보강을 위해 ‘강속구 사이드암’ 유망주 우강훈을 내주는 출혈을 불사하고 손호영을 데려왔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선수 교체 타이밍도 인상 깊었다. 김 감독은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빅터 레이예스가 8회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황성빈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황성빈은 두 차례 도루를 통해 3루까지 도달한 뒤 홈까지 밟아 이날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레이예스가 부상으로 인해 햄스트링 부위가 좋지 않고, 황성빈은 빠른 발을 가져 그간 종종 대주자로 부름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이 결정이 득점으로 이어져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 감독의 지략은 9회 때 폭발했다. 상황은 이렇다. 1-0으로 앞선 9회말 롯데의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로 오른 김원중이 선두타자 하주석에 볼넷, 최인호에게 좌전 2루타를 각각 허용해 무사 2, 3루를 자초했다. 이후 한화의 9번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오자 김 감독은 손가락 네 개를 펴 고의 4구를 지시하고, 1번 문현빈과 대결을 택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재원은 최근 5경기 8타수 무안타에 그칠 만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데 반해 문현빈은 득점권 타율이 7할에 달한다.

하지만 이 고의 4구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문현빈이 2루수-포수-1루수로 연결하는 병살타를 친 것.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롯데는 5할 타자 페라자를 또 한 번 고의 4구로 거른 뒤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극적 승리를 거뒀다. 명경기에 이날 경기의 TV 시청률은 최근 5년(2020∼2024년) 사이 정규리그 최고 시청률인 2.411%(수도권 기준 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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