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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상대 투수 자극한 ‘깐족 플레이’ 논란

프로야구 기아전서 1루 출루 후 도루 할듯 반복행동 매너에 반해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3-27 19:46:1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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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1-2 지고 감독 이미지 먹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3연패를 당한 것보다 황성빈의 ‘깐족’ 플레이가 더 화제다. 상대 구단과 팬은 당연히 질색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롯데 팬들도 ‘도를 넘었다’는 분위기다. 야구 전문가들은 정통 야구를 원하는 김태형 감독이 소속 선수의 모난 행동에 ‘명장’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황성빈이 지난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개막시리즈 2연전에서 모두 진 롯데는 정규시즌 시작 이래 단 한 번의 승리 없이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롯데의 연패보다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황성빈의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플레이가 더 주목받고 있다. 황성빈은 5회초 1사 후 중전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고승민 타석에서 2루를 향해 뛸 듯 말 듯한 동작을 여섯 차례나 반복하며 상대 선발 투수 양현종의 심기를 건드렸다. 양현종은 언짢은 표정을 짓다 결국 포수를 불러 휴식을 취한 뒤 투구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경기 후 “신경 쓰였으나, 그게 황성빈 선수가 할 일이고 임무였다.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황성빈의 이런 플레이는 한두 번이 아니다. 타석에서 배트를 3루 쪽으로 집어 던지는 듯이 타격하는가 하면 출루한 뒤 상대를 약 올리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한다. 유뷰브에서는 ‘X같은 플레이’라는 제목으로 황성빈의 기행 모음 영상이 업로드돼 조회수가 38만 회에 이른다.

그럼에도 황성빈은 아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전력 질주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악바리’ 근성이 있다. 롯데 팬들이 마냥 미워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도를 넘었다는 의견이 다수다. 한 롯데 팬은 “까불거리면 안 된다고 야구 규약에 있는 건 아니지만, 괜히 상대를 자극해서 득 볼 건 없다.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구 전문가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롯데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은 정통 야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데 소속 팀 선수가 상대를 놀리는 듯한 행위를 한다면 그에 따른 비난이 구단의 얼굴인 감독에게 향할 수밖에 없어 웬만하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교 야구부 감독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스포츠에서는 상대를 존중하는 매너가 필요하다”며 “만약 학생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크게 혼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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