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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부산의 한 극장에서 관객이 ‘암살자(들)’의 포스터를 보고 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개봉 이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로 인해 주연 배우와 감독이 참석할 예정이던 부산국제영화제 행사가 취소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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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집앞 보수단체 집회 등 파장
- 부산영상위도 무료 시사회 중단
- 업계 우려 속 관객 200만명 돌파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개막을 하루 앞둔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덮쳤다.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2일 SNS를 통해 제31회 BIFF 일정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애초 ‘암살자(들)’은 영화제 개막식인 6일 주연배우 유해진과 이민호가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었으며, 이튿날인 7일 감독과 주연배우가 관객과 만나는 야외무대 인사를 소화하기로 되어 있었다. 또 배우 이민호는 BIFF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에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영화사 측은 현장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BIFF 역시 SNS를 통해 “‘암살자(들)’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예정돼 있던 일정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영화에서 피격 사건의 배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역사 왜곡이라는 반발이 나왔고, 이후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이에 허 감독이 직접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후라고 설정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유해진이 모델로 출연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증권사 광고 영상에 항의 댓글이 잇따랐고, 한 보수 단체는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작품을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부산영상위원회가 5일 열 예정이던 ‘암살자(들)’ 무료 시사회를 취소했으며, BIFF에서도 배우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부산영상위 관계자는 “영상위의 로케이션 지원으로 촬영한 작품이라 시민을 초청하는 무료 시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득이하게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상황이 심각해지자 영화계는 창작자를 향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은 “현재의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하고 있어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도 비슷한 의견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논란 속에도 영화는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3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영화는 개봉 11차인 지난 3일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는 20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