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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린 1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많은 시민이 빈백 등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올해 처음 화요일에 개막한 BIFF는 상영 횟수 확대와 이벤트 분산 배치로 시네필과 관광객 모두 즐기기 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효 선임기자 |
- 스타 만나려는 관객 평일 선택
- 상영회차 늘어 티켓 경쟁 완화
- 여행·축제 동시에 즐기는 팬↑
- 주말 영화의전당 일대 인산인해
- 日·中 관광객은 야외행사 선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1일로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 BIFF는 사상 처음으로 ‘화요일’(지난 6일) 개막을 시도했다. 지난해 ‘수요일’ 개막에서 하루 앞당긴 것이지만,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내내 영화제가 열렸다는 점에서 이전과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관객 사이에서는 취향과 목적에 따라 방문 일정을 선택하기가 여유로워졌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개막 첫 주 특유의 북적이는 분위기가 덜해졌다는 아쉬움도 있다.
올해 BIFF를 찾은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반응은 ‘영화 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화요일 개막으로 첫 주 일정이 길어지면서 관객이 평일과 주말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레드카펫을 밟은 스타 대부분이 개막 후 2, 3일 안에 부산을 떠나는 만큼 무대인사와 오픈 토크 등 게스트 참여 행사가 수요일(7일)과 목요일(8일)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스타를 직접 만나고 싶은 관객은 평일에, 북적이는 축제 분위기를 즐기려는 관객은 주말에 방문하는 등 각자의 목표에 맞춰 일정을 짜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상영 회차가 늘어난 것도 관람 편의를 높였다. BIFF는 올해부터 개막 첫 주 목~일요일의 하루 상영 회차를 기존 4회에서 5회로 늘렸다. 덕분에 관객의 영화 선택 폭이 넓어졌고, 예매 경쟁도 한결 상황이 나아졌다.
새로 도입한 예매 대기열 시스템도 영향을 미쳤다. BIFF는 예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순서대로 접속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한 사람이 여러 작품의 표를 동시에 확보하기는 까다로워졌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작품을 예매하려는 관객에게는 유리해졌다. 매년 BIFF를 찾는 김민우 영화평론가는 “대기열 시스템이 새로 생기고 상영 회차도 5회로 늘면서 확실히 예매에 여유가 생겼다”며 “영화제를 많이 찾지 않는 관객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과 영화제를 동시에 즐기려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첫 주 내내 캐리어를 끌고 온 일본과 중국의 관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며, 이들은 영화 관람보다 야외 행사에 참여하거나 굿즈를 구매하며 축제를 즐기는 이가 많았다. 지난 8일 영화의전당 야외 광장에서 만난 영화 전공 대학생 이율(19·서울) 씨는 “첫날은 친구들과 부산에서 여행하고, 나머지 이틀은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 2박3일 일정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박가언 BIFF 부집행위원장은 “과거에는 영화제 방문객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면, 올해는 부산 여행을 즐기다가 영화제의 축제 분위기를 경험하려는 이가 늘어난 것 같다”며 “최근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받는 흐름과 맞물려 외국인 관객도 부쩍 늘어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객이 분산된 만큼 개막 첫 주 특유의 북적이는 분위기는 예년보다 덜했다. 특히 개막식부터 첫 주말까지 빠짐없이 즐기려면 나흘을 쉬어야 하기에 영화제 시작의 열기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워졌다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가 많았다. 이 때문에 매년 주목도가 높았던 개막작 관람을 포기하고 일정을 짜는 이도 꽤 있었다. 지난 9일 현장에서 만난 최현준(19·광주) 씨는 “4일이나 휴가를 내기 어려워 개막식은 포기하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