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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열린 제30회 BIFF 커뮤니티비프의 ‘마스터톡’에서 배우 박정민(왼쪽)과 장재현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BIFF 제공 |
- 올해 첫선 ‘올나잇 애니메이션’
- 10일 자정부터 명작 밤샘 상영
- ‘마스터톡’ 인기에 2회로 늘려
- 9일 ‘짝패’ 감독 실시간 해설
- ‘블라인드시네마’도 간판 행사
- 정성일·장기하 등과 함께 감상
영화를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이색 상영’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묘미다. 지난해 제30회 BIFF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노래를 따라 부르며 관람하는 싱어롱 상영과 러닝타임이 무려 9시간에 달하는 중국 다큐멘터리 ‘철서구’를 네 파트로 나눠 감상하는 마라톤 상영이 화제를 모았다.
제31회 BIFF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다채로운 이색 상영이 마련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올나잇 애니메이션’이다. 자정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밤새 영화를 감상하는 BIFF의 대표 심야 프로그램 ‘미드나잇 패션’의 하나로 기획됐다.
그동안 미드나잇 패션은 주로 공포 스릴러 SF 등 장르영화를 선보여 왔다. 올해는 BIFF가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데 맞춰 애니메이션을 ‘진득하게’ 즐기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10일 자정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소수자 공동체 내부에 만연한 무시와 차별을 그린 프랑스 애니메이션 ‘짐 퀸’, 대만 최초로 로토스코핑(실사 영상을 토대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기법) 방식으로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션 ‘웰컴 투 돌리 하우스’,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대표작 ‘천사의 알’(1985)을 잇따라 보여준다.
이색 상영을 논할 때 ‘커뮤니티비프’를 빼놓을 수 없다. BIFF 기간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열리는 관객 참여 행사인 커뮤니티비프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지만, 그중에서도 2018년 제1회 커뮤니티비프부터 이어진 장수 프로그램 ‘마스터톡’은 매년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수신기를 차고 감독이나 배우의 실시간 해설을 들으며 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봉준호 윤제균 이준익 등 유명 감독과 배우 이병헌 하지원 박정민 등 화려한 게스트가 참여했다.
기존 한 차례였던 마스터톡은 올해부터 두 차례로 확대됐다. 9일 오후 7시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열리는 첫 번째 회차는 류승완 감독·정두홍 무술감독의 해설과 함께 ‘짝패’(2006)를 감상한다. 이튿날 오후 7시30분 같은 곳에서 열리는 두 번째 회차는 임순례 감독·배우 박해일이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근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으로 영화의전당의 공식 행사에 불참한 박해일도 이 프로그램만큼은 예정대로 참여할 예정이다.
‘블라인드시네마’도 빼놓을 수 없는 커뮤니티비프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고수’들이 추천한 작품 두 편을 연속으로 감상한다. 재미있는 점은 상영 직전까지 작품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급 식당에서 주인이 알아서 내주는 메뉴를 맛보는 오마카세처럼 어떤 영화가 나올지 기다리는 설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10일 오후 2시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열리는 첫 번째 회차에서는 정성일 영화평론가와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고른 작품을 만난다. 이튿날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열리는 두 번째 회차에서는 정성일 영화평론가와 가수 장기하가 추천한 영화를 감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