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무용학과 현대무용 전공
- 佛 저명한 안무가 쿠비와 인연
- ‘스완 레이크’로 내년 월드투어
황정은(30·사진)이 안무한 솔로 작품 ‘그을음(Hazy)’이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젊은 춤 작가 황정은의 ‘탄생’ 또는 확연한 각인이다. 이 솔로 춤의 맥박 안에는 ‘서사’가 스며 있다. 그리움이다. 사랑하는 존재가 사라진 자리에 고이는 깊고 절실한 그리움을 어찌하기 힘들어 황정은은 자기 몸에 새기려 한다. 공연 속에서 벼루와 먹이 빚은 그을음 같은, 흐린 검정(hazy)이 몸에 스민다.
이런 서사를 모른다 해도, 관객은 수많은 각도에서 저마다 이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름다운 단순함이 있기 때문이다. 몸 하나가 빚어내는 긴장미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보는 이를 그들 각자의 감상으로 이 공연은 데려간다. 이건 춤의 본질이다. 황정은 안무가는 “2023년 부산국제무용제(BIDF)의 부산국제안무가캠프에 참가한 선택이 귀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무가캠프 참가 뒤 2024년 부산국제춤마켓(BIDAM)에 초청돼 이 솔로 작품 ‘그을음’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BIDAM 초청이 또 한 번 계기가 돼 황 안무가는 이 작품을 인도네시아 대만 라오스의 춤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 올해는 세상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오게 됐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대 무용학과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습니다.” 2021년 졸업했을 때는 코로나 시국이었고, 춤을 계속 추기 위한 고민도 많던 시기를 통과했다. 그즈음 참여한 BIDF 안무가 캠프를 통해 그는 프랑스의 저명한 안무가 에르베 쿠비와 인연을 맺었다. “2024년 오디션을 거쳐 쿠비와 BIDF의 프로젝트에 함께해, 2025년 프랑스 칸국제무용제 무대에도 설 수 있었습니다.”
그는 “쿠비의 새 프로젝트인 ‘스완 레이크’에도 무용수로 선발돼 현재 프랑스 칼레에 머물며 연습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작품의 월드 투어 공연에 참여할 것 같다”고 근황을 알렸다. 그는 부산 무용계의 떠오르는 신예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