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처럼 사뿐한 몸짓의 3인무
- 세상이 주는 압박 유쾌하게 표현
- “첫 외국 공연…더 성장하고 싶다”
김형민(31·사진)이 안무한 3인무 ‘드루와(DeRuWa)’는 절묘한 경쾌함을 간직했다. 링에서 권투로, 경쟁하고 싸우고 이기고 지며 쓰러지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삶을 은유한다.
이런 주제의식을 가볍게 표현한다. 출연진 이정연 신애린 김형민(안무가 본인) 모두 비장하거나 격렬하지 않고, 나비처럼 사뿐사뿐 경쾌할 때가 많다. 출연진 3인은 몸집마저, 부산말로 ‘애리애리한’ 편이다.
“현실 세계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으니,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유쾌하고 좀 유치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김 안무가는 진지하게 말했다. 지난 26일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중요한 춤 공연장인 댄스베이스에서 첫 공연을 한 직후였다. 세상과 타인이 주는 압박 압력 스트레스 억압을 다루는 작품 ‘드루와’가 관객 마음속으로는 경쾌하게 다가간 이유가 이 한마디로 풀렸다.
지난 26~30일(현지시간), 연속으로 5회 공연하면서 ‘드루와’는 진화했고, 관객의 호응을 점점 높게 끌어냈다. “저와 신애린 이정연 씨 모두 생애 첫 외국 공연입니다. 부산국제무용제(BIDF)와 맺은 인연 덕분에 인생 첫 해외 공연이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되고 보니 감사함과 함께 긴장감도 컸습니다.” ‘드루와’는 공연을 거듭할수록 관객 앞에서 여유가 생겼고 탄탄해졌다.
김 안무가는 경희대 무용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남성 무용수의 재사회화 과정’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의 춤 학원에서 가르친 세월이 12년에 이를 만큼 부산 춤계와 오래 교류하면서 창작과 공연을 이어갔다. “2025년 BIDF의 신진 안무가 경연 AK21에서 ‘드루와’로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3인무가 아니었고 규모가 더 컸습니다.”
그는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접한 예술가들의 열정, 치열함, 애정을 접하며 정말로 느낀 게 많다.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