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깁스를 하자 세상이 달라졌다
- 깁스 일기/사소한 글·그림/소동/1만8000원
북디자이너로 일하던 어느 날 갑자기 다리 신경이 손상되어 1년 넘게 깁스하고 목발에 의존해 살아야 했던 저자. 깁스를 하자 세상이 달라졌다. 일상생활도 불편하고, 사람들이 자신만 쳐다보는 것 같아 외출도 힘들다. 옴짝달싹 못 하니 마음에도 가시가 돋아난다. 잘 걷지 못하는 답답함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쓰고 그린 그림 일기를 정리해 책을 만들었다. 몸이 묶여버린 불편한 시간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그림으로 기록한 일상의 조각을 모은 책이다. 몸도 마음도 삐걱거릴 때 읽으면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질 책이다.
# 생태문제 개념어 75가지 정리
-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기획/강영란 외 지음/알렙/2만9500원
폭염 폭우 홍수 가뭄 산불. 기후 재난 소식을 접할 때 느끼는 불안 무기력 죄책감을 설명할 때는 ‘생태 슬픔’과 ‘생태 치유’라는 개념어를 펼칠 수 있다. ‘생태 슬픔’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재앙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생태적 상실을 지속해서 목격함으로써 겪는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 고통”을 의미한다. 이 책은 생태 철학자 고(故) 신승철이 여러 생태 사상가의 개념을 한국 사회의 현실과 생활에서 새롭게 풀어내고자 구상한 사전에서 출발했다. 3년간의 기획, 47명의 필자, 1년간의 집필·편집, 75개의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이다. 기후위기와 생명 멸종에서 시작하는 공생의 언어이다.
# ‘장난감 파괴자’도 직업이래요
- 참 별난 직업 도감/카를로스 야부키 글/아카하나 드래건 외 그림/고향옥 옮김/스푼북/1만6000원
장난감을 망치로 내려쳐 납작하게 구기거나 세게 던져 산산조각 내는 일이 직업이라면? ‘장난감 파괴자’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부서진 조각에 다치는, 불행한 사고를 막기 위해 내구성 시험을 한다. 동물은 사료를 먹을 때 맛이 이상하면 바로 뱉어버린다. 품질 좋은 사료를 만들기 위해 먹고 또 먹는 ‘반려동물 사료 시식가’도 있다. 비를 만드는 사람, 코브라 조련사, 냄새 감정사, 코끼리 택배…. 장래 희망이 막연한(?) 어린이들에게 흔한 일들뿐만 아니라 상상도 못 한 희귀하고 특별한 직업을 소개한다.
# 31편 명화에 서린 인간의 숨결
- 시간이 흐르는 미술관/이미경 지음/북피움/2만4000원
그림 속 빵 한 조각에도 계급이 있고, 왕은 왕실 가족 초상화에 살아 있는 왕비를 제치고 이미 죽은 왕비를 그려 넣으라고 명했으며, 꼬마 공주의 초상화는 그림으로 그려진 ‘외교문서’로 활용됐다. 이 책은 명화 속의 역사를 추적한다. 15세기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미술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31편 명화를 100년 단위로 잘라서 그림이 탄생한 시대적 맥락, 화가의 삶, 모델의 사연, 후원자의 욕망까지 파고든다. 성화에서 풍속화까지 명화 이면에 숨어 있는 인간의 숨결과 권력사를 생생하게 복원했다. 사랑과 욕망, 권력과 배신이라는 주제는 현재와 다르지 않다.
# 성우 꿈 좇아 25년 노력의 기록
- 내 목소리가 너에게 닿기를/정재헌 지음/스미다/1만9800원
성우는 목소리 연기로 캐릭터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성우의 목소리는 섬세한 감정, 다층적인 성격,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관까지, 인물을 입체적으로 살려내는 영혼의 표현이다. 이런 성우들이 사랑하는 성우가 ‘주토피아’ 닉, ‘너에게 닿기를’ 카제하야, ‘귀멸의 칼날’ 토미오카 등으로 유명한 정재헌 성우이다. 혹평을 받으며 성우로서 가능성을 의심받던 신인 시절을 보냈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가진 재능은 성실(최고의 스킬)과 독기(최강의 아이템)였다. 배신하지 않는 노력 25년의 기록이다.
#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詩
- 필사 햇빛 일기/이해인 시집/열림원/1만9500원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 이후 반세기 넘게 맑고 따뜻한 시로 독자의 삶을 비춘 이해인 수녀가 손으로 쓰며 마음에 새기는 시 읽기를 제안한다. ‘비 오는 날’ ‘햇빛 향기’ ‘꿈 일기’ ‘좀 어떠세요?’ ‘어느 날 꽃과의 대화’ 다섯 개의 장에 시 67편을 담았다. 각 장의 시작은 이해인 수녀 친필 이미지다. 시가 실린 페이지와 따라 쓰는 필사 페이지를 나란히 배치해 읽기와 쓰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이해인 수녀는 “이미 읽은 구절인데도 처음인 듯 새롭게 다가오는 기쁨”이 필사에 있다고 말한다.
# 동요 ‘반달’ 그림으로 만나요
- 반달-윤극영 동요 그림책/박상재 글/꼼냥이 그림/청개구리/1만6000원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동요 ‘반달’은 나라 잃은 슬픔과 누나에 대한 그리움을 승화시킨 윤극영의 대표작이자, 우리나라 동요의 최고 걸작이다. 이 책은 ‘반달’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해, 한 편의 동요가 어떻게 한 시대의 마음을 위로했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동화작가이자 비평가인 박상재 작가가 글을 쓰고, AI 화가 꼼냥이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 ‘반달’은 절망의 시대를 밝힌 희망의 노래였다.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