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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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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상상이 되십니까.
집 근처에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걸어서 딱 10분 거리입니다. 평소 걸어서 15분 이내에 공공도서관이 문을 여는 도시를 주장했던 기자에게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도서관에 들어갔을 때 들리는 음악 소리입니다. 도서관은 근엄하고, 도서관에선 숨소리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통렬하게 뒤집은 발상입니다.
작지만 도서관 역할은 대부분 수행합니다. 책을 읽을 공간이 곳곳에 배치됐고, 공부하기에 적당한 좌석도 적지 않습니다. 도서 대출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스터디룸도 마련돼 있습니다. 최근 도서관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강연이나 작은 공연도 이뤄집니다. 이 정도면 집 근처 ‘지식 놀이터’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습니까.
하나 빠뜨렸습니다. ‘살인 더위’를 피하는데도 최적의 공간입니다.
부산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상반기 시의 공공도서관이 58곳으로, 지난해보다 5곳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딱 10년 전인 2016년도 상반기에 부산 지역 공공도서관은 35곳이었습니다. 10년 동안 무려 23곳이 증가했습니다.
공공도서관이 각 지역의 거점 도서관이라면 작은 도서관은 실핏줄과 같습니다. 공공도서관 아래 수많은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고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은 도서관이라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도서관의 역할을 대부분 수행합니다. 물론 작은 도서관도 제각각이라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젠 공공도서관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는 2014년 7월부터 1년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며 많은 도서관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기자가 방문했던 도서관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엄청난 장서를 보유한 중앙도서관부터 대학 도서관, 동네에 문을 연 작은 공공도서관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LA처럼 거대한 도시에서 누구나 걸어서 15분 이내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결과 LA를 ‘도서관 15분 도시’로 정의했습니다.
LA에서 배운 것 중 하나가 공공도서관이 무조건 큰 규모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LA에 실핏줄처럼 문을 연 공공도서관을 부산의 작은 도서관과 비교하면, 규모나 기능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 부산에서 도서관을 확장할 때 어느 정도 규모를 지닌 공공도서관 건설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집 가까이에 문을 연 작은 도서관이라도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시민들은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가 10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 대회는 도서관·지식·정보 분야 전문가 수천 명이 모이는 ‘지구 최대 도서관 올림픽’으로 유명합니다. 개회식 축사에서 나온 인상적인 대목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공공도서관 이용자 숫자가 연 2억2000만 명이 넘는 등 지난 20년간 한국의 도서관은 크게 발전했다.”
도서관에 관심이 있다면 집 근처에 있는지 검색해 보기를 권합니다. 찾았다면 한 번 방문해 보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같은 거창한 표현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생활이 더욱 윤택해질 것이란 점은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