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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 전시행사에서 관람객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 팬데믹 이후 최다 3065명 참가
- “모두의 권리 지식 대전환” 강조
- 76개 홍보부스 책 애호가 발길
“많은 대표단이 참가한 큰 나라도 있고 동시에 퀴라소 과테말라 괌 같은 작은 나라의 도서관 전문가들도 함께해 더욱 뜻깊습니다. 이번 부산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의 도서관 전문가는 306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레슬리 위어(Leslie Weir)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플라) 회장이 개회사에서 이렇게 발표하자 환호가 나왔다. 현장은 세계 ‘라이브러리 피플(도서관 종사자)’의 올림픽답게 진지한 가운데 활력이 넘쳤다. 2026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개회식이 1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도서관·지식·정보 분야 전문가 수천 명이 모이는 ‘지구 최대 도서관 올림픽’으로 관심을 모았다(국제신문 지난 7일 자 4면 보도). 개회식은 흥겨우면서도 긴장감·무게감이 선명했다. AI시대가 닥치며 도서관의 사명에도 큰 변화가 진행 중인 현실을 반영하는 듯했다.
정연욱 공동조직위원장(국회의원), 전재수 부산시장, 조정식 국회의장, 김혜경 대통령 부인(영상메시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 ‘부산’ ‘한국의 도서관 변화상’ ‘AI 시대 세계 도서관의 새 역할’이 공통으로 일관되게 강조됐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피란수도 부산에 와 있던 국회에 장서 3000권 규모의 국회도서실이 문을 연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회도서관의 뿌리다.” “2006년 서울에서 이 대회가 한국 최초로 열렸다. 그때 세계와 한국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대전환을 한창 고민했다. 정확히 20년 뒤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부산 대회에서 우리는 AI 시대 도서관과 지식의 대전환을 논의한다.”
특히, 여러 인사의 축사 도중 “공공 도서관 이용자 숫자가 연 2억2000만 명이 넘는 등 지난 20년간 한국의 도서관은 크게 발전했다” “AI 시대 지식은 소수의 특권이 아닌 모두의 권리여야 하고, 도서관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 같은 언급이 나올 때 큰 박수가 터져 부산 대회의 주요 관심사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이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차지호 국회의원(전 KAIST 교수)은 기조연설에서 “AI 시대 지식 시스템의 정의·공정·공공성”을 강조했다.
한편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킹 압둘 아지즈 공공 도서관부터 프랑스에서 온 첨단 도서관 기기업체 디지북까지 세계 76개 책 관련 공간과 업체가 부스를 차린 ‘도서관 홍보 거리’가 차려져 시민과 책 애호가의 발길을 붙잡았다. 외국 참가자들은 한국 음식, 웹툰, 한국의 책,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K-컬처 존’에 대거 몰려들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근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미나 씨는 개회식에 참가한 직후 “부산에서 세계의 ‘도서관 피플’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 도서관이 기여할 방안을 논의하면서 부산의 매력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