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에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서 확대 등재됐다. 2021년에 서천 갯벌,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 5년 만에 충남 서산, 전남 고흥·무안·여수의 갯벌이 추가됐다.
기쁘고 뿌듯한 마음으로 갯벌에 관한 책을 찾아보았다. 갯벌이 소중한 자연유산이라고 주장한 책들은 수십 년 전부터 출간돼 있었고, 계속 개정판을 내고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책 종수가 많았다. 자라나는 세대에만 갯벌의 미래를 맡겨서야 되겠는가. 성인 독자를 위한 갯벌 책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국의 갯벌’(홍재상 글·사진/ 대원사)은 1998년에 1쇄를 찍은 후 지금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갯벌의 유형과 기능,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물의 신기한 생활사, 오염 실태 등을 보여 줌으로써 갯벌의 중요성을 깨우쳐 준다.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이혜영 글/ 조광현 그림/사계절). 2004년 초판 이후 19쇄를 거듭하며 변화한 갯벌 모습과 관련 최신 자료를 반영한 개정판. 갯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갯벌 생물은 어떻게 진화를 거듭하며 갯벌 생활에 적응해 왔는지, 사람은 바다와 갯벌에 기대어 어떻게 살아왔는지, 갯벌이 사라지면 생태계 질서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우리는 갯벌에 산다’(김준 지음/ 이글루). 김준 저자는 30년 넘게 섬과 바다를 다니면서 섬 문화·어촌 공동체·갯벌 문화를 연구했다. 저자가 수십 년간 발품을 팔아 건져 올린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은 오랜 세월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해 온 갯벌 생물을 통해 갯벌의 역사와 문화, 어민의 삶, 갯벌 음식, 슬로푸드 운동, 생태계 변화, 기후변화 등을 살펴본다.
‘갯벌,나들이 도감’(보리 편집부 글/ 이원우 외 그림/ 보리). 강어귀부터 갯벌까지 자라는 바닷가 동식물 172종을 세밀화로 그린 책.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볼 수 있도록 갯벌 생명들 이름과 생김새 차이, 사는 모습을 쉽게 설명한다.
‘갯벌, 인공지능과 드론으로 연구하다’(구본주, 유주형 글/ 지성사).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물과 환경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갯벌의 현장 조사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자들이 중심이 된 연구그룹은 인공지능과 드론으로 갯벌 생물과 환경정보를 공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최신 기술을 이용하여 갯벌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갯벌에 들어가 채집하지 않아도 동물이 사는 위치와 개체수, 그리고 그 양을 파악할 수 있는 혁신 적인 기술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