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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신진서 될래요” 5세 아이부터 여든 노장까지 반상 열전

부산시장배 바둑대회 이모저모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7-26 19:21:1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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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8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에서 이창호 9단(오른쪽)과 성무천 부산시바둑협회 부회장이 명사대국을 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유치부 부활 등 연령대 다양해져
- 이창호 프로, 명사대국 팬사인회
- 강지성 9단, 6명과 다면기 승부
- 동호인 단체전 ‘토현’ 우승 영예
- 어린이 최강부는 김기태군 차지

매년 부산에서 마련되는 바둑인의 큰 축제 ‘제28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가 26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해 조훈현 이창호 9단의 치열했던 경쟁을 다룬 영화 ‘승부’가 흥행한 데 이어 최근 신진서 9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2대 1로 꺾으면서 바둑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이날 대회에는 남녀노소 1000여 명이 몰려 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

■5살 유아부터 여든 백전노장까지

올해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참가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각 학교 동문과 재학생 동호회가 모교의 이름을 걸고 겨루는 ‘부울경 고교·대학 동문 단체부’가 신설됐고, 2024년 대회를 끝으로 사라졌던 ‘유치부’도 2년 만에 부활했다. 덕분에 대회장에서 5세 최연소 참가자부터 85세 최고령 참가자까지 다양한 세대의 바둑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근우 부산시바둑협회 전무이사는 “다양한 세대가 바둑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참가 부문을 재정비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참가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수준별로 경기를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고교·대학 동문 단체부에서는 10개 팀이 모교의 이름을 걸고 대결을 벌였다. 우승을 차지한 경상대 B팀은 “최근 고교·대학 동문 단체부가 줄면서 기우회 활동이 뜸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뭉치게 돼 뜻 깊었다”고 말했다. 26명이 경쟁한 유치부 우승자는 이준이(6·메트로자연유치원) 군으로 정해졌다. 이 군은 “결승전 초반 대마가 잡혀 상황이 어려웠는데 역전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에는 바둑계 명사들도 대거 참석해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전설’ 이창호 9단(국수)은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를 몰고 다녔다. 이창호 9단은 성무천 부산시바둑협회 부회장과 명사 대국을 벌인 데 이어 팬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도 가졌다. 사인회는 시작과 동시에 팬들이 몰리면서 긴 줄이 이어졌다. 이우석(8) 군은 사인받은 뒤 “영화 ‘승부’를 보고 좋아하게 된 이창호 사범님의 사인을 받아 기분이 매우 좋다”며 웃었다.

부산시장배의 또 다른 묘미인 ‘다면기’도 펼쳐졌다. 다면기에는 강지성 9단과 강다정 3단, 이주형 3단, 김원빈 2단, 박수창 2단 등 프로기사 5명이 참여해 각각 도전자 6명씩을 동시에 상대했다. 프로기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곳에 바둑돌을 놓을 때마다 도전자 사이에서는 “아!” 하는 탄식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제2의 신진서 될래요”

박지웅(왼쪽), 백운기
이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수상자들은 우승의 기쁨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어린이최강부 우승자 김기태(11·진주장재초 5학년) 군은 “신진서 9단 같은 훌륭한 프로 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고, 중고생이 참가하는 학생부에서 우승한 신채희(18·정관고 3학년) 양은 “프로기사를 꿈꾸지는 않지만 대학교에 들어가 바둑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최고 실력자들이 참여한 아마추어 최강부 시니어·여성 부문과 주니어 부문은 박지웅(40) 씨와 백운기(31) 씨가 우승자로 결정됐다. 박지웅 씨는 “처음으로 시니어부에 나오게 됐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백운기 씨 역시 “평소 신진서 9단을 좋아하는데 그의 고향인 부산에서 오랜만에 우승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부산 기관·동호회 단체부 우승은 토현이 차지했다. 토현 측은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잊지 못할 순간을 또다시 남기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제28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입상자 명단

구분

우승

준우승

공동 3위

부산 기관·동호회 단체부

토현

이음

기스타, KT쌍립회

전국여성단체부

돌사랑

매화

대구팔공, 포항

부울경 고교·대학 동문단체부

경상대 B팀

경남고-용마

경상대 A팀, 효원기우회

아마최강부 주니어

백운기

강유승

김대혁 류승민

아마최강부 시니어·여성

박지웅

온승훈

김정환 이화섭

부산최강부

김준영

박재동

박문교 하형수

일반부

이정웅  

허명영

김성환 허성영

노년부

최호수

이상삼

김병한 백시봉

장애인부

김준영

이천길

김동우 김정식

학생부

신채희

손주형

강유원 주은우

어린이최강부

김기태

최진우

강승완 김태휘

유치부

이준이

최보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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