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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수문장이 활짝 연 K-컬처 향연

벡스코 ‘대한민국관’ 가보니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7-20 19:16:4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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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야외광장에서 ‘대한민국관’ 개관에 앞서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돼 시민이 관람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K-헤리티지 홍보관 긴 대기줄
- 국가무형유산 시연 시선 집중
- AR·VR 콘텐츠관 어린이 북적
- 개최도시 부산관 관람객 몰려

대한민국관에 마련한 ‘개최도시 부산관’에서 관람객이 부스를 살펴보는 모습. 김성효 선임기자
“문을 열어라!” 붉은색 모자와 도포를 갖춰 입은 수문장이 우렁차게 외치자 병사들이 일제히 방패를 거뒀다. 굳게 닫혀 있던 ‘대한민국관’의 문이 활짝 열리며 부산에서 열흘간 펼쳐질 ‘K-컬처의 향연’의 막이 올랐다.

20일 오전 9시40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대한민국관이 문을 열었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9일까지 운영되는 대한민국관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종교계 등 35개 기관이 참여해 45개 전시와 38개 공연을 선보인다(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14면 보도).

이날 벡스코는 개관 행사를 보려는 인파로 일찍부터 북적였다. 행사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을 재현한 공연과 대한민국관의 개문을 알리는 선언으로 시작됐다. 궂은 날씨에도 행사를 보러 온 각국 참가자와 시민은 환호와 박수로 개관을 반겼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압도적인 규모가 눈에 들어왔다. 국가유산을 소개하는 정부 부처 홍보관부터 한국 문화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 체험 부스, 유산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 전시까지 한자리에 모여 그야말로 ‘K-컬처의 총집결’이라 할만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입구에 자리한 ‘K-헤리티지 홍보관’이었다. 국가유산진흥원이 마련한 전시 공간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테마관: 반구대의 기억’부터 ‘강산무진도’ 속 풍경을 구현한 ‘왕가의 길: 조화의 정원’까지 모두 6개관으로 구성됐다. 홍보관은 개관 직후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며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유산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보유자 합동 공개행사’에서는 보유자들이 갓과 자수, 의복을 만드는 전통 기술을 시연했다. 교육 체험관 ‘이어지교’에서는 국가유산을 활용한 AR·VR 콘텐츠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려는 어린이 관람객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굿즈숍 ‘K-헤리티지 스토어’도 수첩과 볼펜, 부채 등 한국의 유산이 담긴 상품을 구입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시가 마련한 ‘개최도시 부산관’도 눈길을 붙잡았다. 전시는 부산이 세계와 처음 연결된 개항기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로 기능한 역사와 해양수도로 성장한 오늘날의 모습을 차례로 조망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경무대(현재 임시수도기념관)와 임시중앙청(석당박물관), 유엔묘지(유엔기념공원) 등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피란수도 유산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후 1시가 가까워지자 관람객은 특설 무대 ‘K-헤리티지 스테이지’로 모여들었다. 이곳에서는 행사 기간 매일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아우르는 공연이 펼쳐진다. 첫 무대는 국가무형유산인 영산재 시연으로 꾸며졌다.

전시관은 개관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뤄 K-컬처를 향한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부모와 함께 경기 평택시에서 온 김루아(7) 양은 “잘 몰랐던 한국의 다양한 유산에 대해 알게 돼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아미나(20) 씨는 “수문장 교대 의식 같은 전통 행사부터 아기자기한 굿즈까지 다양한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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