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인종차별 꼬집는 그림책
- 의자가 하나 모자라/댄 길 지음/수잔 갈 그림/신형건 옮김/보물창고/1만6800원
댄 길 선생님 교실에는 언제나 빈 의자가 있었다. 댄 길은 미국 뉴저지의 글렌필드 미들스쿨 교사로 50년 넘게 사회를 가르쳤다. 이 그림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댄 길은 가장 친한 친구인 아치와 부잣집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지만, 파티 주인공의 엄마는 “의자가 하나 모자라서 들어올 수 없다”며 문전박대했다. 아치가 흑인이기 때문이다. 약자의 편에서 행동했던 댄 길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고 교단에 서 있는 50년 내내 초대받지 못한 누군가를 위해 빈 의자를 준비해 두었다.
# 균형발전은 대한민국 생존 전략
- 불균형의 늪/김호범 외 지음/호밀밭/3만5000원
오늘날 대한민국은 수도권 초집중과 비수도권 쇠퇴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도권의 과밀과 지방의 소멸은 저성장·초저출산·고령화와 맞물리며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위기를 지역 문제나 행정 과제의 관점을 넘어 대한민국 생존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정면으로 분석한 정책 연구서다. 그동안 반복된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왜 기대한 성과에 이르지 못했는지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정책 설계와 재정 구조, 제도와 조직의 작동 방식을 따라가며 이 위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드러낸다.
# 소설로 보는 반려문화의 민낯
- 갑수동 도그 워커 클럽/현이랑 지음/민음사/1만6000원
장편소설 ‘레모네이드 할머니’ ‘새들의 집’에서 이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다루며 추리 미스터리 형식 속에서 시니컬한 문체와 개성을 발휘해 온 현이랑의 신작 장편소설. 이번 작품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의 이면을 추적한다. 귀엽고 따뜻한 반려동물 문화 안에 숨어 있는 계급 젠더 돌봄의 구조가 작가 특유의 건조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드러난다. 반려견 산책 중에 만나 친구가 된 세 여성은 동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이 어느덧 계급의 언어를 반영하는 시대임을 고발한다.
# 혐오가 일상 스며드는 과정 추적
-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신시아 밀러 이드리스 지음/조인석 옮김/동아시아/2만 원
20년간 극우 연구를 수행해 온 학자의 집약적 성과인 동시에 일반 독자를 위한 대중 교양서. 신시아 밀러 이드리스는 사회학자로,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양극화·극단주의 연구혁신 연구소 설립자 겸 소장이다. 저자는 ‘극우란 무엇인가’에 대한 체계적 정의에서 출발해, 핵심 이념을 명쾌하게 해설한다. 음식 패션 격투기 캠퍼스 온라인이라는 다섯 공간을 순회하며 혐오가 일상에 스며드는 과정을 추적한 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
# 신경림의 철학 담은 유고 산문집
-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신경림 유고 산문집/도종환 엮음/창비/1만7000원
고(故) 신경림(1935~2024) 시인의 유고 산문집. 책 제목은 시 ‘목계장터’의 구절에서 따왔다.
거창한 바위가 아니라 기꺼이 ‘들꽃’과 ‘잔돌’의 자리에 선 신경림 문학의 본령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평생 시로 자신과 세상을 정직하게 비추어 온 시인의 맑고 깊은 사유,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통과하면서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보듬은 거장의 문학적 철학이 오롯이 담겼다. 이 책을 엮은 도종환 시인은 “신경림 선생이 고뇌하며 걸어온 길이 곧 우리 문학이 고뇌하며 걸어온 길이요, 그게 한국 문학사의 뼈대를 이룬다”고 말한다.
# 부산 ‘모리’ 등 전국 맛집 소개
- 블루리본서베이-전국의 맛집 2026/블루리본 서베이 지음/BR미디어/2만1000원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블루리본서베이: 전국의 맛’ 2026년 판이 나왔다. 이 책은 전국 각지의 맛집을 지역별로 소개하며, 서울 지역 맛집은 해마다 하반기에 따로 발행된다. 2026년 판에 수록된 전체 맛집 수는 모두 3771개이다. 올해 평가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최고 영예인 리본 세 개를 받은 식당의 변화다. 대구의 ‘오공공구일일’(가이세키), 부산의 ‘모리’(가이세키)가 새롭게 리본 세 개를 획득했다. 부산의 ‘팔레트’(컨템포러리), 청주의 ‘화이트크리스마스’(프랑스식)는 리본 세 개를 유지했다.
# 고대 그리스 중심지 델피 등 안내
- 그리스 도시를 걷다/김수길 지음/산지니/2만2000원
그리스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테네, 하얀 건물과 파란색 지붕의 산토리니섬으로 기억된다. 그것 말고도 돌무더기 하나에도 역사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신화와 역사, 철학과 축제의 나라가 그리스이다. 저자는 30여 년간 그리스에 거주하며 그리스 역사와 문화를 소개해 왔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델피, 마케도니아 왕국의 첫 번째 수도 베르기나, 동방정교회 천년의 성지 아토스, 동로마제국 시기 번성한 상업도시 테살로니키 등 그리스 도시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