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문화회관이 올해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국제신문 지난 1월 13일 자 1면 보도)의 발단이 된 인사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된 관계자의 직위를 ‘원상 복구’ 했다.
23일 부산시 감사위원회와 문화회관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 진행한 문화회관 특정 감사에서 부적정 사례로 지적한 44건에 대해 관련자 징계와 시정 조치가 이뤄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표이사 공석 당시 이뤄진 승진 문제다.
문화회관은 2024년 대표이사 공석 당시 경영기획실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직원 5명이 승진 논란을 빚었다. 시 감사위는 지난해 1월 벌인 특정감사에서 당시 이뤄진 승진이 정관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경영기획실장과 팀장 A 씨를 중징계하고 승진 인사를 다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대표이사가 공석일 때는 이사가 직무대행자를 지정해야 하며 이런 절차가 없었기에 경영기획실장에게 인사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승진한 5명 가운데 인사를 주도한 A 씨가 포함돼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시 감사위의 요구에 대해 문화회관은 자체 인사위원회를 열고 두 사람에게 경징계인 ‘감봉 3개월’만 내렸다. 이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열린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고, 문화회관의 미온적인 대처와 시의회의 질타 속에 올해 문화회관 예산 중 26억 원이 삭감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문화회관은 올해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고 문제가 된 A 씨의 승진을 무효 처리했다. 또 앞으로 대표이사가 공석일 땐 시 문화 업무 담당 국장이 직무대행을 맡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다만 경영기획실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진 과정에서 A 씨의 감봉 처분 이력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인사 자료를 제출한 직원들에 대해 시가 징계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 감사위는 문화회관에 내린 감사 처분 요구사항 44건 중 33건은 완료됐고 11건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