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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에 포함된 ‘존재하지 않았던 영화’의 한 장면. 영화제 개막작에 AI 제작 영화가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공 |
- 43개국 148편 상영… AI 섹션도
단편영화는 영화계의 변화에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르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과 짧은 제작 기간, 감독의 의도를 더욱 자유롭고 밀도 있게 구현할 수 있는 형식 덕분이다.
이는 AI의 등장으로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전반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른 장르에 비해 단편영화계에서는 AI의 파급력이 더욱 빠르게 감지된다. 비용 부담 때문에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VFX를 구현하거나, 촬영 장비나 스태프 없이 생성형 AI만으로 영화를 완성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편영화의 미학과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한 부산국제단편영화제도 이러한 흐름을 적극 반영했다. 오는 23~2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중구 모퉁이극장에서 열리는 ‘제4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시네마 & 뤼미에르’를 주제로 43개국 148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영화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AI 관련 섹션을 대폭 강화했다. 축제 방향성을 보여주는 개막작에는 사상 처음 AI로 제작된 작품이 포함됐다. 23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언제나 무언가 잊어버린 것이 있다(특히 무엇을 찾는지 모를 때)’ ‘회전 교차로’ ‘존재하지 않았던 영화’ ‘패니’ 등 4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독일 영화 ‘존재하지 않았던 영화’는 생성형 AI로만 제작한 100% AI 영화이다. 개막작에 AI로 제작된 영화가 포함된 것은 영화제 출범 이래 처음이다.
AI 영화만을 집중 조명하는 섹션도 처음 마련됐다. 오는 26일, 28일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리는 ‘아트팩트 AI 영화제 특별전’은 프랑스의 AI 영화 전문 영화제 ‘아트팩트 AI 영화제’ 상영작 13편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영화제는 그동안 3D 시네마 섹션 등을 통해 AI 관련 내용을 부분적으로 다뤄왔지만, 올해는 이를 별도 섹션으로 확대해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특별전에서는 개막작 ‘존재하지 않았던 영화’를 비롯해 ‘꿈’(러시아), ‘추억들’(프랑스), ‘게임의 규칙’(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오는 26일에는 ‘AI와 단편영화’를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이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미래영화연구소 전병원 소장, 전남대학교 민진영 불어불문학과 교수, 비주얼센터 김창호 이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성훈 부산공동연구실장이 참여한다. 이들은 AI를 단순히 기술적 현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동시대 단편영화 형식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확장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