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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콘서트로 첫발 뗀 ‘문화 쿠데타’…20년 부산 장수 콘텐츠로

한밤의 유U; 콘서트 기념무대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4-16 19:16:5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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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유콘서트 20주년 공연 ‘제216회 한밤의 유U; 콘서트’가 열려 국제신문교향악단이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1회 공연 이끈 오충근의 지휘로
- 국제신문교향악단 클래식 향연
- 피아니스트 윤아인 협연은 백미
- 국제아카데미 원우도 찾아 축하
- 20년간 뮤지컬·가요로 외연확장

“20년을 달려온 유콘서트가 앞으로도 20년, 그 이상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제216회 한밤의 유U; 콘서트(유콘서트)’가 열렸다. 이날은 유콘서트가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었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노부부까지 많은 시민이 공연장을 찾아 유콘서트의 스무 살 생일을 축하했다. 국제아카데미 23기 회장 ㈜블레싱에이엠씨 정경환 대표이사를 비롯해 40여 명의 원우도 현장에 함께 했다.

이날 무대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시간을 기약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20년 전 첫 공연을 이끌었던 오충근 지휘자가 국제신문교향악단(KSO)과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프로그램은 로시니의 ‘현악 소나타 제1번’,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하이든의 ‘교향곡 제94번’으로 구성됐다. 백미는 피아니스트 윤아인이 협연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이었다. 윤아인은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테크닉으로 오케스트라 선율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악장에서는 서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음 하나하나 섬세하게 살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 후 만난 오충근 지휘자는 “첫 공연 때 호흡을 맞췄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한데 20주년에도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유콘서트가 계속 이어져 지역 최장수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유콘서트가 계속되길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지난해부터 유콘서트를 찾기 시작했다는 석은화(59) 씨는 “유콘서트 덕분에 공연 관람이 새로운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꾸준히 유콘서트를 관람한 팬인 소리연구회 소리숲 김지윤 대표는 “유콘서트는 예술인에게는 무대에 설 기회를, 시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주는 소중한 공연”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부산 대표 음악회로 자리매김

2006년 처음 열린 제1회 유콘서트(한낮의 휴(休) 콘서트) 포스터. 국제신문DB
유콘서트는 2006년 4월 18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한낮의 휴(休)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막을 올렸다. 자칫 흘려보내기 쉬운 평일 오전 11시를 활용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콘서트를 표방했다. 이는 지역 공연계에서 보기 힘든 실험이었다. 당시만 해도 브런치 콘서트 형식은 서울에서만 시도했을 뿐 지역에서는 아직 관객을 모으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부산에서 정례적으로 열린 브런치 콘서트는 ‘휴 콘서트’가 처음이었다.

첫 공연은 오충근 지휘자가 지휘하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영화, 드라마 속의 클래식’을 주제로 꾸몄다. 당시 공연은 학생부터 주부,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지역 공연계의 새 지평을 연 ‘문화 쿠데타’라고 호평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7년 공연 명칭은 ‘한낮의 유U; 콘서트’로 바뀌었다. ‘당신(You)을 위한’ ‘독특하고(Unique)’ ‘넉넉한(裕)’ 음악회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었다. 클래식 중심이던 무대도 뮤지컬 국악 퓨전 가요 발레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더 많은 시민에게 다가갔다.

공연 형식과 시간도 시대에 맞춰 변화를 거듭했다. 2018년 4월에는 ‘한밤의 유U;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첫 저녁 공연이 열렸다. 2021년 1월에는 매달 세 번째 화요일에 열리던 공연을 수요일로 옮겼다. 한 주 중 가장 피로한 시점에 공연을 열어 시민에게 활력을 주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공연 장소 역시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롯데호텔 아트홀, 벡스코 등을 거치며 변화를 이어왔다. 2015년부터 영화의전당을 주무대로 삼아 현재까지 관객과 만나고 있다.

■쟁쟁한 스타들과 만난 무대

오랜 역사를 이어온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화제의 무대도 적지 않다. 2007년 4월 1주년 기념 공연은 소리꾼 장사익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그는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1700석이 가득 찬 가운데 ‘여행’ ‘찔레꽃’ 등 대표곡을 들려줬고, 앙코르곡 ‘강남 아리랑’까지 소화하며 환호를 받았다.

2011년 4월 5주년 기념 공연은 부산 출신 발레 스타 김주원과 정영재가 국립발레단과 함께 ‘왕자호동’ 무대를 꾸몄다. 2015년 5월 100회 기념 공연은 세계적인 명성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꽃밭에서’를 재즈로 새롭게 풀어내며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들과의 만남도 잇따랐다. 2016년 4월 10주년 기념 공연은 가수 김범수, 2017년 4월 11주년 기념 공연은 양희은, 2019년 연말 공연은 김연자가 빛냈다. 지난달에는 김장훈이 출연해 특유의 에너지로 객석을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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