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연극 무대 ‘막베스 처’ 역할
- 4~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믿고 보는 연출’ 고선웅과 ‘국악 아이돌’ 김준수의 연극 ‘칼로막베스’가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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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칼로막베스’에서 ‘막베스’ 역을 맡은 배우 김호산(왼쪽)과 ‘막베스 처’ 역의 김준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
(재)부산문화회관은 오는 4, 5일 오후 3시 연극 ‘칼로막베스’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각색한 무협 액션극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 고선웅과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이름을 연극계에 각인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2010년 초연 당시 단 사흘만 공연했음에도 이듬해 동아연극상 2관왕(작품상 연출상)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마방진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은 15년 만으로, 부산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다. 오랜만의 귀환답게 부산 공연에 앞서 열린 서울 무대 역시 연극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을 이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국립창극단 출신 소리꾼 김준수의 출연이다. 최근 국립창극단을 떠나 연극배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막베스의 처’ 역을 맡았다. 온몸을 붉게 치장한 채 막베스의 욕망을 자극하고 파멸로 몰아가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그려낸다.
작품은 원작의 핵심 줄거리와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배경과 설정을 대담하게 비튼다. 중세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먼 미래의 범죄자 수용소 ‘세렝게티 베이’를 무대로 삼으며, 조직 보스의 총애를 받던 막베스가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다. 원작에서 맥베스에게 예언을 건네는 세 마녀 역시 동양적 정서를 입힌 스님과 맹인술사로 변주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칼로 상대를 ‘막 베어버리는’ 듯한 화려한 액션이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베고, 때리고, 쓰러지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든다. 여기에 고선웅 연출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유머러스한 대사가 더해져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