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진 넝쿨인들 삶의 방식 없겠는가
남의 몸 휘감으며 촉수 내린 줄기들도
한없이 얽힌 속마음 수를 놓듯 풀어낸다
바위틈 헤집느라 거친 손등 부르트고
누구 하나 살가운 말 건네는 이 없어도
삭막한 가슴 한 편에 푼푼하게 키운 향
벼랑에 붉디붉은 집을 지어 걸어 놓고
더러는 가풀막에 향기 물고 내려앉아
방긋이 말 걸어온다 자박자박 오르라고
넝쿨의 우거진 줄기들은 서로를 휘감고 얽히면서 하나씩 꽃을 피워갑니다. 이러한 모습은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면서, 또 스스로의 길을 더듬어가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바위틈을 헤집느라 손등이 부르트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고단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외롭지만 우리는 칡꽃처럼 각자의 향을 갖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또 누군가를 도우면서….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넝쿨의 칡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