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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문화교류의 역사, 이 조개들은 알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국제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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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전시
- 3월 2일까지 한일 유물들 선봬
- 출토 지역·시기 다른 조개가면
- 양국의 나전칠기 예술 비교 등
- 밀접했던 과거 문화 흔적 엿봐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 동삼동)은 국제 기획전 ‘조개, かい(카이) - 패각에 담긴 한국과 일본의 흔적’을 오는 3월 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 기획전은 지난해 12월 2일 시작했다.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어서 국립해양박물관은 이를 기념해 한국과 일본의 박물관 및 전문기관 15곳과 협력해 이 독특한 전시를 기획했다.
지난 20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에 나온 한일 나전칠기 예술품을 보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이 전시를 위해 유물 대여 등의 방식으로 협력한 곳은 한국의 국립경주·광주·공주·김해·대구·진주·중앙박물관과 대성동고분박물관 부산박물관, 일본의 가고시마현역사·미술센터여명관 구마모토박물관 사가현립박물관·미술관 후쿠오카시박물관 후쿠오카대학교 후쿠오카시매장문화재센터이다. 지난 20일 국립해양박물관 김진태 전시기획팀 선임학예사의 안내로 현장을 돌아봤다. 겨울여행 시즌과 방학을 활용한 관람객으로 전시장은 활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조개’를 매개로 한 한일 선사·역사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다.

■‘조개’ 통해 다시 본 한일

위 사진은 동삼동 패총에서 1971년 나온 조개 가면(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며 그 아래는 일본 구마모토현 아타카 패총에서 출토된 조개 가면이다. 두 점 모두 각국에서 하나뿐인 조개 가면 유물이다. 김성효 선임기자
전시는 구성이 다채로웠다. 먼저,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높은 위상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 “이 전시물은 투박조개로 만든 팔찌로, 동삼동 패총에서 발굴한 신석기 시대 유물입니다.” 김 선임학예사가 설명했다. “동삼동에서 출토된 이런 조개 팔찌가 1500여 점이고 완성품은 200~300점입니다. 동해나 남해안 다른 유적에서 나온 조개 팔찌는 20~30점 수준이죠.” 이 정도면 선사시대 동삼동엔 커다란 ‘팔찌 공장’이 있었던 게 아닐까. 그 시절 동삼동 일대 촌락의 규모와 발전 수준은 매우 높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조개 가면, 두 문화의 만남’이라고 써놓은 작은 방에 들어서자 조개 가면 단 두 점만 있다. 선택과 집중이 엿보인 공간 구성이다. 김 선임학예사가 말했다. “한 점은 동삼동 패총에서 1971년 발굴된 조개 가면입니다. 두 눈과 입을 갖춘 조개 가면은 우리나라에서 이것이 유일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인데, 이번에 저희가 빌려서 전시하면서 54년 만에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다시 온 셈이죠.” 그 많은 동삼동 조개 유물 가운데 가리비로 만든 건 조개 가면 등 딱 3점뿐이라는 설명도 흥미롭다.

또 한 점은 규슈 구마모토현 아타카 패총에서 출토된, 굴 껍데기로 만든 얼굴 모양 조개 가면으로 일본 조몬 시대(BC 약 1만4000~BC 약 300년) 유물이다. 이 또한 일본에 단 한 점뿐이다. 두 나라에 각각 하나뿐인 조개 가면이 최초로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만났다. 전시는 조개라는 독특한 존재를 매개로 한일 문화·역사를 느끼게 해준다.

■놀라운 ‘자개’ 세상

‘제3부 변형: 빛으로 남다 - 조개에서 자개로’는 이 전시 속의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다. 자개 예술, 나전칠기 예술은 조개를 활용한다. 조개의 쓸모가 높은 단계로 승화해 예술로 진입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나름의 방식·철학·미감·미의식을 발휘해 나전칠기 예술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가꿨다. 제3부는 한일 나전칠기 예술 작품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일본 나전칠기 말 안장 등과 나전칠기에서도 자연미·자연스러움을 간직하는 한국 작품을 관련 영상 등과 함께 볼 수 있다. 해설문과 영상 등을 되도록 자세히 보며 관람하면 더 좋을 전시다. 월요일 휴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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