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의한 빛의 혁명으로 새 정부가 들어 선지 6개월. 그 이후, 맞이하는 첫 신춘문예, 그 무대 위로 2026년의 해가 밝았다.
빛은 어떤 방향으로 퍼져가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비추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응모작을 읽어 나갔다. 시적 경향은 일상 속 색다른 발견, 계층 간의 갈등, 여성적 감각이 돋보이는 시편들, 내면의 풍경, 죽음 등등이었다. 응모작과 응모 인원은 2316편, 601명이다. 심사위원들 각자는 수많은 응모작 가운데 십여 편의 시편을 간추렸다.
네 분의 작품이 올라왔다. ‘씽크홀’은 구멍이 의미하는 그 모든 불행에서 희망까지 팔색조의 변주로 시를 탁월하게 이끌었다. ‘체리 한 알 굴리는 시간’은 시종일관 세련된 어법으로 체리와 아버지를 견주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오르골 아래의 저녁’은 오르골 소리를 통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목받았다.
그리고 신시유의 ‘그해 겨울’이었다. 각자 성격이 달랐으나 시가 요구하는 온갖 요소를 갖췄다. 하지만 미량의 차이로 우열이 갈렸다. 밀쳐놓았던 작품까지 소급하여 다시 점검했다. 시적 파격과 시의 모범을 두고 한 작품을 선정하는 동안, 창밖으론 추위에 떨던 새 몇 마리 추락하였다. 결국 파격으로 추가 기울어 신시유의 ‘그해 겨울’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그의 시적 공간은 타국이다. 단기적으로 해외에 머무는 여행자가 아니라 해외 거주자로서의 시적 공간을 의미한다. 외로움과 불안, 소외감을 그만의 미학적 감각으로 표현한 점이 전례 없이 독창적이었다. 다른 세 분께도 기립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