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재 마감을 앞두고 다사다난 했던 2025년이 달랑 하루 남았다. 한 많은 이 세상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남았기에 무려 231회씩이나 연재를 이어왔는지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이럴 줄 몰랐다. 이렇게 긴 시간 연재를 이어갈 줄 알았더라면 타이틀을 좀 더 공들여 고민해 볼걸 그랬다. 다소 거칠고 불안하고 충동적이며 편향적이라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릴지도 모를 주장이나 소견들이 그저 가벼운 농담처럼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굳이 ‘조크’라는 단어를 꺼내어 붙였던 기억이 난다. 각박할수록 농담이 더 흔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었다. 딱히 웃기지도 못했다는 반성도 한다.
내란 정국 이후 뉴스를 볼 때면 더욱 풀이 꺾였다. 웃음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졌다. 가끔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하는 코미디언 지망생들의 오픈 마이크를 보러 가기도 했다. 서투르게 웃기려 시도하다 실패를 반복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다 보면 알 수 없는 동질감에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했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실수처럼 진짜 웃겨버리는 기적 같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면 다시 희망을 생각했다. 어쩌면 식후 30분 각종 알약을 삼키듯 일상의 루틴이나 습관처럼 마감을 반복해 온 것은 아닐까 부질없는 반성도 해본다.
이전에 연재한 ‘우리 동네 록스타’‘부산 힙스터’에서도 시도했듯 미디어의 사각지대에 있는 부산의 로컬 인디뮤지션이나 다양한 로컬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되, 나름의 전략적인 시도로 BTS, 오징어게임, 뉴진스, 케이팝 데몬헌터스 등 사실상 따로 소개할 필요 없는 세계가 열광하는 K-콘텐츠 사이에 시간차 공격처럼 부산 로컬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려 했다. 극소수에게라도 실수처럼 발견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전략이 성공적이었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답하긴 어렵다. 생소함을 뛰어넘어 관심받기는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다 미처 소개하지 못한 로컬 아티스트들도 수두룩하다.
취재를 핑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생소함을 뛰어넘어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했음을 깨닫는 순간도 허다했다. 이를테면 저점매수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2026년에는 마감의 부담을 고이 접어두고 순수하게 저점매수의 기쁨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겠다.
긴 시간 소중한 지면을 허락해 준 국제신문과 어쨌든 펑크 없이 마감을 이어간 나 자신의 기특함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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