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부산진구 연지동)이 ‘대청여관 Ⅱ’를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20일과 21일 각각 오후 3시와 7시30분 예지당에서 선보인다. ‘2025 우수 레퍼토리 국악극’ 공연의 일환이다. 부산국악원은 앞서 ‘대청여관’을 창작해 2016년 초연한 뒤 2019년까지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대청여관Ⅱ’는 첫 작품을 더 다듬어 6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셈이다. ‘대청여관’이라는 레퍼토리에 대해 국악원 측이 가진 의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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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극 ‘대청여관’ 공연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
이 작품의 고갱이(핵심)는 “6·25 피란 시절 부산에 모여든 국악인의 삶과 열정을 그린 국악극”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문구를 좀 더 잘 이해하려면 한국 국악 역사의 한 대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립국악원(서울 서초구)은 1951년 4월 10일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공식 기록에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지 부산 중구 동광동 한 목조 건물 2층에서 개원했다”고 나온다. 6·25전쟁에서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을 재탈환 때가 1951년 3월 16일이니 전쟁이 여전히 치열할 때였다.
북한의 침략으로 6·25가 터지자 수많은 피란민이 안전하고 따뜻한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부산은 임시수도가 됐다. 피란 행렬 속에는 한국 전통예술과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던 숱한 국악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국악인이 모여든 곳이 부산 중구 대청동 ‘대청여관’이었던 것으로 극은 표현한다.
최초 ‘대청여관’을 총지휘한 남권아가 ‘대청여관Ⅱ’도 연출하며 박현철이 대본, 차민영이 작곡을 맡았다. 부산국악원 단원들이 작창(김미진 정윤형 이희재), 안무(김성수)와 조안무(최현지)로 참여해 생동감과 완성도를 높였다고 국악원 측은 설명했다. 국악극인 만큼 ‘우리 소리’가 관람의 중요한 맥점이다. 출연진은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무용단연희부 구성원인데 전통 성악은 정가·판소리·경기민요 전공자가 맡는다.
이 공연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부산시 무형유산을 다채롭게 접할 수 있다. 판소리 경기민요 정가 동해안별신굿 동래한량춤 동래학춤 대금산조 가야금산조 부산농악 등이다. A팀(주연 이은혜 이희재 김미진)과 B팀(주역 김윤지 정윤형 김미진)이 번갈아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