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을 켜는 바람과의
빛나는 조우를 위해
녹색 살진 윤기를 벗고
이 가만한 침묵의 두께.
고난도
여윈 영혼으로
비워내는 반야(般若)여.
겨울바람 소리는 시원한 듯, 매서운 듯 운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지 않은 바람 소리는 오히려 겨울의 침묵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합니다. 그럼으로써 겨울나무는 나목의 모습으로 쌓였던 욕심을 벗어버리게 합니다.
누구에게나 욕심은 있습니다. 자신의 정도를 준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나 그 욕심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삶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때로는 자신을 해치는 해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겨울바람 소리를 듣거나, 나목을 보며 한 번씩은 그 욕심에서 가지를 쳐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