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속 장면으로 본 茶이야기
茶가일상- 김소연 지음 /아트레이크 /2만2000원
차를 즐기는 방법으로 코로 향을 맡고 입으로 음미하며 마시는 것도 있겠지만, 차에 담긴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소연 매경이코노미 국장이 ‘영화’라는 키워드로 차 한잔에 담긴 방대한 역사 문화 예술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영화 속 장면을 통해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담은 차의 세계를 재미있고 깊이 있게 풀어냈다. 차를 다양한 콘텐츠에 녹여내는 할리우드 중국 대만 일본 등의 영화, 드라마와 함께하는 차 이야기다. 차덕후인 저자가 전 세계 차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진심이 보인다.
# 17세기 동아시아 바다 재구성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딜런 유 지음 /뿌리와이파리 /2만4000원
1653년 제주도 서귀포에 표착한 하멜 일행의 등장은 동아시아와 유럽이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는 격동의 세계사에 조선이 편입되는 장면이었다. 이 책은 하멜뿐만 아니라 당시 세계사의 교차점이 되었던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통해 근대의 문턱에 선 동아시아의 복합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저자는 세 가지 키워드로 17세기 동아시아의 바다를 재구성한다. ‘항해사 흰닭’은 바다를 통해 세계를 이어 나간 유럽인들, ‘파드레’는 동아시아로 건너와 목숨을 걸고 신앙을 전파한 가톨릭 선교사, ‘오렌지 반란군’은 근세 동아시아에 온 유럽인 그룹이다.
# 삶을 비틀어 본 현실과 환상
워프 워프 더 워프- 송진 시집 /엄브렐라 /1만2000원
1999년 계간 문학지 ‘다층’ 제1회 신인상으로 등단한 송진 시인의 신작 시집. 워프(warp)는 ‘휘다, 비틀다, 왜곡하다’는 뜻이다. 그 생각을 하면서 읽으면 시인의 세계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권민경 시인은 추천사에서 “이번 시집에서 송진은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자극은 유지하면서 자신의 삶에 조금 더 바짝 밀착된 ‘진짜’를 보여준다.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삶의 다양한 이면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 이 시집은 과거의 작업과 앞으로 이어질 송진의 시 세계의 ‘워프’ 존이다”고 말했다.
# 현실적 고민 덜어줄 실용철학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 피터 홀린스 지음 /김고명 옮김 /부키 /1만7800원
집을 살지 말지 고민될 때, 데카르트처럼 의심하기. 인생의 의미를 모르겠을 때는 니체처럼 ‘아모르 파티’. 연인에게서 연락이 없다고 오만가지 상상을 하기보다 단순한 가정을 택하는 ‘오컴의 면도날’. 번아웃이 왔을 때 한 발짝 물러서 상황을 지켜보는 ‘노자의 무위’. 미국의 심리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홀린스가 현실적인 철학 수업을 들려준다. 철학은 지금의 내 삶과 연결될 때 가장 쓸모 있는 인생의 나침반이 된다. 철학은 삶이 던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게 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제 해결의 기술이다.
# 몸 다스리는 곡물·채소 밥상
텃밭과 밀 벌레와 신성한 손- 신아영 지음 /이매진 /1만6800원
부산 금정산 자락 대천마을 동네 사람들과 읽고, 쓰고, 작은 텃밭을 가꾸는 신아영 작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일상을 무너트린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저자는 주식인 쌀밥을 끊고 몇 가지 곡물과 채소만 먹어야 하는 ‘식소수자’의 삶을 살고 있다.
해법은 ‘안 먹기’가 아니라 ‘다르게 먹기’다. 비싸고 좋은 음식만 골라 잘 먹어야 건강하게 잘 산다고 믿는 세상에서 제한된 식재료로 단출한 밥상을 차렸다. 꽉 찬 식탁을 비우고 몸과 마음을 바꾸고 일상을 재배치하자 삶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단출한 저자의 밥상에 풍성한 사계가 있다.
# 세 중년여성 내면 상처 회복기
여름철 대삼각형- 이주혜 지음 /민음사 /1만5000원
2016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주혜 작가의 장편소설. 여성의 삶을 테마로 연대와 관계, 고통과 이해의 문제를 깊고 섬세하게 그리며 평단과 독자 양쪽의 신뢰 속에서 성장한 작가다. 이번 작품은 각자 다른 인생을 살며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는 세 사람, 태지혜 송기주 반지영의 이야기다. 세 사람은 40대 중반의 여성이며 책 읽는 걸 좋아하고 내향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 내면의 불안을 기민하게 포착하고 종국엔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 특유의 세계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 분홍 크레용의 ‘행복 찾기’ 여정
분홍 : 크레용의 이야기- 소중애 글 ·그림 /봄봄 /1만5000원
소중애 작가가 노랑 연두에 이어 분홍 크레용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홍이는 분홍색이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가장 포근하고 가장 멋있는 색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온통 분홍색이면 좋겠다. 동네부터 분홍색으로 칠했다. 유치원 차들도 분홍, 신호등도 분홍! 아이들은 집이 어디인지 헤맸다. 도로는 빵빵 소리로 혼잡했다. 한 가지 색으로만 칠해진 세상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분홍이도 다른 색깔의 크레용들과 함께일 때 행복하고, 분홍색이 가장 예쁘기 위해서는 모든 색과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