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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와 시너지 컸던 바다미술제…내년 비엔날레는 융합형 전시로”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이준 집행위원장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11-06 18:05:1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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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취임 직후 바다미술제 치러
- 역대급 흥행에도 아쉬움은 남아
- 다음 행사 위해 단단히 평가할 것

- 부산비엔날레 민주적 운영 장점
- 세계적 기획자 품기 어려운 한계
- 젊은 기획자·비평가 양성 위해
- 지역 예술문화계·학계와 소통

“미술관에서 30년 넘게 경력을 쌓았고, ‘미술관’과 ‘비엔날레’에 관한 연구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했어요. 하지만 미술제를 경험해 보니 프로세스와 예산 관계가 복잡하고, 직원들의 공력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두 달간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사무국과 함께 ‘2025바다미술제’에 대한 리뷰를 잘하고, 내년도 비엔날레도 잘 준비하고자 합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이준 집행위원장이 지난 4일 사무실에서 ‘2025바다미술제’의 성과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지난 5월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를 새롭게 이끌 인물로 이준(65) 집행위원장이 선임되자 미술계의 관심과 기대가 쏟아졌다.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부관장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국내 최고 사립 미술관에 몸담은 그는 전시기획자이자 미술비평가, 국내 주요 비엔날레 및 공립미술관 자문·평가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런 관심 속에 그는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2025바다미술제’(9월 27일~11월 2일·다대포해수욕장)를 소화했고, ‘35만여 명 관람’이란 역대급 흥행 성적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4일 바다미술제를 끝낸 이준 집행위원장을 조직위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랫동안 미술관에서 일했기 때문에 그곳의 생리는 잘 알지만 바깥에서 미술제를 진행한 경험은 드물었어요. 전시감독과 작가, 사무국 직원들의 노고가 정말 컸습니다. 다대포해수욕장이 가진 매력과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늘어난 것, 여러 행사가 동시에 열려 시너지를 낸 부분 등이 더해지며 많은 관람객이 오신 것 같아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기에 행사에 대한 평가를 잘 해야할 것 같습니다.”

6년 만에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바다미술제는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 관객 체험형 행사, 관광 명소 입지 등이 어우러지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국제신문 지난 4일 자 14면 보도). 하지만 화제성을 가지거나 지역성이 두드러진 작품이 보이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올해 행사를 되돌아보면 다대소각장처럼 잊혔던 공간을 소환한 부분 등은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준비 시간과 예산 부족으로 시도하고자 했던 것을 과감하게 실행하지 못했던 점, 아시아 작가의 참여 저조와 상징성을 띠는 작품이 부족했던 것 등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사무국 전체와 행사를 결산하면서 이런 아쉬움과 더불어 전시 작품 보전 방법과 행사 개최 장소에 대한 고민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내년 8월 열릴 ‘2026부산비엔날레’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유럽 출신 아말 칼라프와 에블린 사이먼스 전시감독이 주도해 ‘불협하는 합창’을 주제로 열리는 내년 부산비엔날레는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진 융합형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감독들이 자신의 기획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부산 곳곳을 살펴보고 있어요. 다양한 장르가 더해져 이전과 조금 다른 예술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준 집행위원장은 꾸준히 비엔날레를 연구한 비평가이면서, 부산시립미술관을 포함한 국내 주요 미술관의 자문을 맡은 전문가이다. 그가 바라본 부산의 현재는 어떨까.

“부산비엔날레의 장점은 ‘오픈콜(열린 무대)’입니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많은 기획자가 도전하고 싶어 하는 무대이지요. 다만 ‘민주적인’ 행사가 가지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커리어를 쌓는 과정의 기획자가 도전하는 무대라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반면 세계적인 기획자를 품기에 한계도 있지요. 특히 부산은 예술단체(작가)의 응집력은 좋지만 젊고 활동적인 기획자와 비평가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산의 대학, 부산문화재단 등과 소통하며 큐레이터(기획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비엔날레조직위가 직접 나설 수는 없으나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장기적으로 부산비엔날레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부산비엔날레, 나아가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자신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술시장은 자본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보다는 순수하게 예술을 다루면서 젊은 작가의 세계 진출 통로가 될 수 있는 비엔날레에 더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으로 전시감독이 행사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참모’가 되고자 합니다. 더불어 저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산의 도시디자인,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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