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상처 진 것들 뜨락에 꽃으로 핀다
발목 걸고 넘어지던 무수한 일들도
생명을 실어 나르는 나뭇가지 물관이 되어
“한세상 살다보믄 상처도 꽃인기라
이 앙다물고 견뎌내몬 다 지나가는 기라
세상일 어려븐 것이 니 꽃피게 하는 기라
그라몬 니도 모르게 다아 나사서
더께져 아물어진 헌디가 보일 기다
마당가 매화꽃처럼 웃을 날이 있을 기다”
찬 서리와 눈보라 속에서도 화사히 피어나는 매화를 볼 때면 눈물이 핑 돕니다. 그 안에 인고의 시간이 비치기 때문입니다. 사노라면 상처를 피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상처는 삶의 흔적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더께져 아물어진 헌디’도 견뎌내고 나면, 고통과 상처는 단순한 아픔이 아니라 삶을 순환시키는 통로가 된다고 합니다. 결국 그것은 삶을 가꾸는 꽃으로 피어난다는 역설적 진리를 제시합니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전해지는 어머니의 일상적 목소리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현실을 견디며 체득한 삶의 지혜이자 진리의 울림입니다. 시인의 ‘어머니 설법’은 상처를 부정하지 않고 꽃으로 길러내는 지혜를 노래하며, 나약한 현대인에게 깊은 위안과 용기를 건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