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초기 기독교회 발자취
부산 경남지방 기독교 연구- 이상규 지음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만8000원
부산 경남의 교회 역사는 한국교회 초대 역사와 밀접하다. 부산과 제물포는 서양 기독교의 한국 입구 루트였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부산 경남 지역 한국 교회사에 대해 연구해 온 이상규 백석대학교 석좌교수가 부산지방의 초기 기독교회와 교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부산 경남지방에서의 개신교 선교와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 교회 형성 등에 관한 논문 논설을 모은 책이다. 한국 초대교회의 모습,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모습, 해방 시기, 6·25동란 때의 임시 수도였던 부산 지역 교회의 정황을 역사적으로 살폈다.
# 종이책 홀릭 소설가의 독서 일기
작가의 드론 독서 5- 정광모 지음 /전망 /2만원
종이책을 사랑하는 소설가 정광모의 독서 일기. 2015년 드론 독서 제1권을 시작으로 올해 다섯 권째이다.
어떤 편견이나 도그마(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저자의 종횡무진 ‘드론’ 독서법은 문학과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지평을 가늠해 보게 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에도 독서야말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한 인간의 정수를 흠뻑 마실 수 있는 멋진 기회라고 말한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을 넘나들고 가로지르는 다양한 책들을 읽은 감상의 글이 자신만의 독서의 길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겠다.
# 낯선 곳으로의 여정을 에세이로
여행의 마음- 조화진 지음 /해피북미디어 /2만원
여행을 좋아하는 소설가 조화진은 정신적으로 메마르다고 느낄 때마다 낯선 곳으로 떠났다. 목적지가 어디든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일상을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 이 책은 그런 여정 속에서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낸 에세이다. 책에는 유명한 대도시의 명소보다 거리 풍경이나 동네의 분위기, 우연히 들어간 카페와 서점에서 마주친 장면들이 많다. 낯선 사람들을 지켜보고 그들 속에 섞여 흐르다 보면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이 점차 확장되고, 열린 감각은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향했다.
# 훈민에서 민주로…한글의 역사
한글 연대기- 최경봉 지음 /돌베개 /2만5000원
‘훈민에서 계몽으로, 계몽에서 민주로’. 이 책은 한글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보여주지만,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다.
국어학자 최경봉 교수가 한글이 만들어진 후 어떻게 쓰이고 어떻게 변해 왔는지 맥락을 짚으면서, 한글을 어떻게 생각하고 한글에서 어떤 의미를 캐내어 왔는지 이야기한다. ‘역사적 사실로서 한글의 모습’이라는 표면구조와 ‘역사적 맥락 속 한글의 의미’라는 내면구조를 함께 들여다보았다. 한글은 중세 질서를 유지하는 힘으로 작용하지만, 근대화의 맥락에서 근대 개혁을 추동하는 힘으로 전환된다.
# 엄마와 지휘관이 본 훈련소 6주
위대한 훈련병- 이소영, 고유동 지음 /업글북스 /1만6800원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고, 입대를 앞둔 청년에게 용기를, 군에서 복무하는 장병에게 자부심을 선사하는 책. 육군 신병교육대 대장 출신으로 20년간 수천 명의 훈련병을 지켜본 고유동 작가와 아들을 군에 보낸 이소영 작가가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은 훈련소 안팎에서 바라본 6주간 신병훈련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어머니와 지휘관의 시선으로 교차 서술해 눈길을 끈다. 아들의 첫 전화 통화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설렘과 불안, 지켜보는 지휘관의 마음을 함께 볼 수 있는 형식이라 입체적인 감동을 준다.
# 나 스스로 결정해 보람 느껴봐요
딱! 정했어- 선시야 글, 이수영 그림 /책읽는곰 /1만1000원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후 활발하게 활동하는 선시야 작가의 동화. 엄마가 외출한 주말, 윤서와 아빠는 밖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엄마가 없으니 두 사람은 입을 옷도 고르지 못하고, 결국 엄마가 골라 준 어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식당은 줄이 가장 긴 곳으로 골랐지만 무얼 먹을지가 고민이다. 이랬다저랬다 망설이다가 쫓겨났다. 입는 것, 먹는 것, 하고 싶은 것까지도 결정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어린이들에게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스스로 한 결정에는 보람이 남는다는 것을 속 시원하게 일러준다.
# 존재와 타자 관계 탐색 52편 詩
내 이야기가 진담이 될까 봐- 정선우 시집 /파란 /1만2000원
2015년 ‘시와 사람’을 통해 등단한 정선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모두의 모과들’에 이어 이번 시집도 치열하게 존재와 타자의 관계, 공백의 감각을 탐색한다. 수록된 52편의 시는 서늘하고도 뜨겁다. ‘숲에 달이 켜지고 나는 조금씩 젖고’ ‘안개와 너와 너의 안개’ ‘폭설’ ‘슬픔을 풀다’ ‘아무도 이름 부르지 않았다’ 등 시 제목만 나열해도 한 편의 시가 될 것 같다. 시인은 “나와 당신, 그리고 이 세계 또한 공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공백 속에서도 이미지들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며 독자의 감각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