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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베를린 무직페스트 ‘꿈의 무대’ 준비하며 기량 크게 키운 부산시향

폐막공연 하루 전 설레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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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클래식 음악축제 초청
- 홍석원 지휘자 등 110명 독일행
- 박영희 작곡가 작품 등 레퍼토리
- 긴장감 달래며 막바지 호흡 맞춰

독일 베를린 현지 시각으로 지난 22일 밤 9시. 이날 한낮인 오후 1시 조금 넘어 시작한 부산시립교향악단의 독일 순회공연 중 첫 공연의 연습이 마침내 끝났다. 본 공연을 하루 앞두고 서로 호흡을 맞추며 연습으로 꽉 찬 하루를 보낸 단원들의 표정에서는 진지함과 한결 편안해진 느낌이 교차했다. 경험 많은 고참 단원 몇 사람에게 심정을 물었다. 대답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무직페스트 베를린’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홍석원 수석객원지휘자와 함께 폐막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이번 독일 공연을 앞두고 부산시향 단원들은 지휘자와 함께 참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부산에서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 낙동아트홀과 부산콘서트홀에서 공연한 것은 좋은 점검 기회였다. 그런데 이곳 ‘베를린 필하모니’는 또 다른 공연장이라 긴장됐다. 오늘의 연습을 끝낸 지금, 뭔가 되어 가는 기분이다. 동료들이 서로의 소리를 잘 느끼면서 감을 잘 잡았다는 느낌이 든다.”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홍석원 수석객원지휘자가 23일 오후 8시(현지시각) ‘무직페스트 베를린’ 폐막 작품 공연을 앞두고 준비를 마쳤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전 세계 오케스트라 사이에 꿈의 무대이자 최고 수준의 음악 페스티벌로 널리 인정받는다.

부산시향이 이 축제에 ‘그냥’ 초대된 것도 아니고, 폐막 작품 공연을 맡은 사실은 국내외 음악계에서 크게 주목할 만한 일로 꼽힌다. 한국 오케스트라로는 최초이며 아시아 단체 가운데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팔순을 맞은 한국 출신 재독 여성 작곡가 박영희 선생의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단원들과 홍 지휘자, 부산문화회관 차재근 대표이사, 실무진 등 110명으로 이뤄진 부산시향 공연단은 독일 무직페스트 베를린 측의 초청으로 지난 20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초청을 위해 무직페스트 베를린과 뮌헨 무지카 비바 예술감독을 함께 맡고 있는 저명한 음악인 빈리히 호프 씨가 지난 7월 직접 부산을 방문했다(국제신문 지난 7월 8일 자 2면 보도).

의미가 매우 큰 초청 공연을 앞두고 부산시향 단원들은 긴장감 기대감 자부심이 모두 섞인 심정을 표현했다. 특히 베를린시의 헤르베르트-폰-카라얀 슈트라셰에 자리한 공연장 ‘베를린 필하모니’는 그 의미가 각별했다. 임홍균 악장은 “저는 파리와 베를린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그래서 베를린 필하모니의 무대에 선다는 것의 의미와 무게를 안다. 유학생 시절 이 공연장에 70~80번은 공연을 보러 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시향을 사랑하는 시민과 이 순간을 나누고 싶다. 우리 단원들은 준비돼 있다”고 다짐했다.

비올라 부수석 이성호 단원과 타악기 선지훈 단원은 “베를린에서 유학하던 시절 공연 보러 수십 번 왔던 선망의 무대에 서는 만큼 단단히 마음먹게 된다. 긴장감은 있지만, 곡이 가진 느낌을 잘 폭발시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 지휘자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체험한 교향악단의 ‘성장’에도 주목했다. 부산시향은 무직페스트 베를린 폐막 공연과 오는 25일 뮌헨에서 이어지는 BR 무지카 비바 공연에서 ▷박영희 작곡가의 ‘소리’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메시앙의 ‘승천, 4개의 교향적 명상곡’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한다. 그는 “단원과 교향악단의 기량이 확 늘 때가 있다. 투어 공연을 할 때 그리고 녹음할 때 그런 계기가 곧잘 마련된다. 무직페스트 베를린과 BR 무지카 비바를 준비하면서 단원들의 그런 성장을 보게 되어 보람이 크다 ”고 말했다. 홍 지휘자가 이어 말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무직페스트 베를린의 전체 그림과 주제 의식을 바탕에 놓고 박영희 선생의 음악과 부산시향의 연주를 배치한 빈리히 호프 예술감독의 역량, 독일에서 활동하며 이토록 깊은 현대음악 세계를 일군 박영희 선생께 존경심을 느낀다.”

실제 이날 부산시향의 연습시간에 들은 박영희 작곡가의 ‘소리’ 등 작품은 단절이나 해체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현대음악이 아니었고, 자연과 생명성에 바탕을 둔 생기가 바탕에 깔려 있었고 부산시향은 이런 느낌을 다채롭고 능숙하게 표현해 본 공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현장에 동행한 부산문화회관 차재근 대표이사는 “부산시향의 독일 초청 공연은 여러 면에서 특별하며 자랑할 만하다. 부산 음악예술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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