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현실을 드러내는 장면과 마주하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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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비 작가의 ‘노동의 지형학’ 설치 작품. 사진 송성진,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
부산현대미술관(부산 사하구 을숙도)의 소장품 상설 전시 ‘소장품섬-권은비:노동의 지형학-12개의 장면들’이 지하1층에서 열리고 있다. 권은비 작가는 예술의 사회학적 역할에 주목하며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영상·공공미술 분야 작가이자 기획자이다.
‘노동’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12개의 아크릴 조각이 불합리한 노동 현장의 장면을 담으면서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못한 노동자에 관해 이야기한다. 각 장면은 ‘무산자의 밤’ ‘하류로 향하는’ ‘농부와 주인’ ‘아파트 발코니’ ‘날짜와 날짜 사이의 빈칸’ 등의 제목 아래 ▷부와 공간의 불공평한 분배 ▷25시간 노동 ▷전태일 분신 사건 ▷용산 참사 ▷각종 산재 사망 사고 ▷노동의 외주화와 착취 등을 나타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작품의 서사는 시계처럼 12번에서 출발해 구조적으로 변화하지 못하고 반복되는 노동 현실을 은유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노동의 이미지를 새롭게 쓰면서 동시에 그것이 드러내는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10월 1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