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6일 오후 5시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에서 네 번째 ‘연자절’이 열린다. 이번엔 특별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라고 한다. 어쩐지 일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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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6일 열리는 ‘연자절’ 행사 포스터. |
연자절은 ‘분신술을 쓰나?’ 의심될 정도로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해 온 문화기획자이자 인디레이블 굿카펜터스 레코드의 대표인 정연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 온, 단 하루 동안 펼쳐지는 작은 록 페스티벌이다. 이젠 작다고 하면 안 되겠다. 제4회 연자절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란 취지에 맞춰 일본 아티스트 4팀을 포함해 뮤지션들은 물론 드랙 퍼포먼스, 라이브 드로잉, 댄스 퍼포먼스, 마술쇼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아티스트 총 11팀이 참여한다.
우선 참여하는 일본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음악뿐만 아니라 CF 영화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겸하고 있는 ‘블랙티(타카기 아즈사)’와 엔카가수로 데뷔해 힙합 장르까지 소화하는 이색적인 아티스트 ‘사와구치 유세이’, 우쿨렐레와 기타로 화사하고 부드러운 하모니를 자아내는 어쿠스틱 듀오 ‘리후리후’, 구마모토에서 결성된 감성적인 팝록 밴드 ‘시로스트’가 해협을 건너와 함께한다.
록 마니아라면 포스트록을 기반으로 헤비니스, 그런지, 사이키델릭 등 다양한 장르를 한국적 샤머니즘 색채로 풀어내는 3인조 록 밴드 ‘팎(PAKK)’의 출연에 피가 끓어오를 것이다. 1970·80년대 하드록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부산의 록 밴드 ‘헤드터너’의 무대 역시 기대된다. ‘외인X 오프다이어리(Offdiary)’는 다른 색깔의 싱어송라이터가 한 무대에서 특별한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며, 맑고 따듯한 감성의 여성듀오 ‘오아잇(oait)’도 함께 한다. 오프닝 무대를 여는 부산의 드랙 퍼포머 ‘마라마라’의 무대 역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행사가 열리기 전 오후 3시부터 오방가르드 입구에서 닉과 오타쿠의 라이브 드로잉이 펼쳐진다고 한다.
출연진들의 면모를 살펴보다 보니 과연 16일 연자절이 어떻게 진행될지 더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아무래도 좋은 의미에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무대들이 장시간 끊임없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가서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도가 없겠다. 천만다행인 것은 보통의 여름 록 페스티벌들과는 달리, 이 모든 것이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도무지 안 갈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