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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한 예술감독이 ‘객원 지휘자’로 시향 이끄는 초유의 상황

홍석원 지휘자 서울대 교수 임용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8-05 19:17:1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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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시 후임자 채용해야 하지만
- 市특감 따른 조례개정 절차 필요
- 연말까지 객원지휘자로 남게 돼
- “문화회관, 예견된 상황 대비안해”

부산 클래식을 대표하는 부산시립교향악단(부산시향)의 홍석원(43) 예술감독이 취임 1년 만에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다. 하지만 후임자 선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가 다시 객원 지휘자로 부산시향을 이끄는 유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부산시립교향악단 홍석원 예술감독. ⓒ황필주,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5일 부산시와 (재)부산문화회관에 따르면, 부산시향 홍석원 예술감독이 다음 달 1일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됨에 따라 지난달 중순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대는 교수의 외부 단체 예술감독 겸직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원 지휘자는 지난해 7월 부산시향 예술감독으로 취임했으며, 2년 임기 중 1년만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홍석원 지휘자의 후임자 선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초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실시한 문화회관 특별감사에서 부산시립예술단 예술감독 채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돼 관련 조례를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조례에 따르면 시립예술단 예술감독을 뽑을 때 서류 심사와 면접을 포함한 ‘공개 채용’과 ‘특별 채용’ 두 방식 중 하나를 따르게 돼 있는데, 앞서 홍석원 지휘자를 포함한 예술감독을 뽑을 당시에는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는 방식을 취했다. 공개 채용 방식을 따를 경우 명망 있는 예술가를 예술감독으로 위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업계 특성을 반영한 조치였다. 이에 시 감사위원회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예술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는 내용을 조례에 넣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립예술단 예술감독 선임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홍석원 지휘자 후임을 정하는 문제는 후순위로 밀렸다. 문화회관은 조례 개정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신임 예술감독 채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시향은 당장 예술감독 없이 공연을 소화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문화회관은 홍석원 지휘자를 객원 지휘자로 위촉하고 예정된 공연을 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장 다음 달 예정된 정기연주회와 독일 투어 공연(무직페스트 베를린, BR 무지카 비바)은 홍석원 지휘자가 이끌기로 했고, 10~12월 예정된 정기연주회도 맡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문화회관 관계자는 “조례 개정과 신임 예술감독 채용 절차를 밟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부산시향 예술감독이 공석일 가능성이 높아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부산시향 예술감독직 공석의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문화회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본다. 음악계에서는 지난 4월부터 홍석원 지휘자가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문화회관은 부산시향 유럽 투어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후임 인선 준비에 나서지 않았다.

시는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후임 선임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감사 지적 사항은 6개월 이내에 조치해야 한다”며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채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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