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노인이 된다. 그러나 노안에서 시작하여 점차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점진적으로 사회경제적 주도권이 약화하는 걸 느끼면서도 막상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다. 그러다가 누구나 어느 순간 구체적인 현실을 마주한다. 인류 공통의 문제 ‘나이 듦’을 주제로 국내외 다양한 저자의 경험과 조언을 담은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나로 늙어간다는 것’(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유영미 옮김/ 북라이프). 올해 82세에 접어든 저자 엘케 하이덴라이히는 독일 문단에서 오랫동안 영향력을 발휘해 온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이다.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지적이면서도 유쾌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풀어내며 낯선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생 다음 장을 어떻게 가꿔나갈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시크한 독일 할머니는 나이 듦과 함께 찾아오는 상실 고독 불안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면서도 ‘나답게’ 늙어갈 수 있는 법을 유쾌하고 지적으로 탐색한다.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소노 아야코 에세이/ 오경순 옮김/ 책읽는고양이).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인사치레는 포기할 것’, ‘교제 범위나 매너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지 말 것’, ‘칭찬하는 말조차도 주의할 것’…. 시부모님 두 분과 친정어머니까지 한집에서 함께 살아온 작가가 평소 기록해 온 늙음을 경계하는 글이다. 저자 나이 마흔에 출판된 이후 51세와 65세 때에도 수정·가필해 다시 나올 정도로 세대가 바뀌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고뇌를 다루었다.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글래디스 맥게리 지음/이주만 옮김/부키). ‘전인의학의 어머니’라 불리는 세계적 명의 글래디스 맥게리 박사가 자신의 80년 의료 활동과 100년 넘는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 즐겁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밀을 들려준다. 103세 할머니인 저자는 우선 인생의 태도부터 바꾸라고 권한다. 자신에게 생기를 주는 일을 찾아 목적 있는 삶을 사는 법, 정체되거나 막히는 일 없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살아가는 법, 두려움 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법,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고 온 세상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법, 고통과 실패까지 포함한 인생 경험 전체에서 배우는 법, 자신의 에너지를 아끼지 말고 최대한 마음껏 사용하는 법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안내한다.
‘노년을 읽습니다’(서민선 에세이/ 헤르츠나인). 시어머니와의 교감을 통해 노년에 대한 관심을 키운 40대 작가가 예순 편의 책에서 건져 올린 노년의 다채로운 모습을 기록한 독서에세이. 노년의 불안과 걱정을 야기하는 노화 중병 치매 돌봄 연명치료 일자리 경제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