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카데미 21기 사진동호회(회장 김성훈) 첫 회원전이 10일 부산 동래구 소재 스페이스 움(부산 동래구 명륜로 106번지 1층)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7월26일까지 진행된다.

국제아카데미21기 사진동호회 제1회 사진전이 7월10일 개막을 시작으로 7월26일까지 부산시 동래구 소재 스페이스움에서 열린다.

회원들은 지난 1년 동안 단체 출사 및 개인별 작품 활동을 통해 1인당 1~2작품씩 모두 27작품을 선보였다. 김성훈 회장은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만난 회원들이 사진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며, 각자의 시선을 통해 담아낸 작품들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전시회의 의미를 더했다. 전시장을 찾은 박희용 부산광역시의원은 “평소 문화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민화 작가이기도 한 집사람 소개로 전시회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멋진 작품들을 보여주신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선보인 대표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강권호 / 겨울바다 속 갈매기를 보다>

겨울 바다의 차가운 공기 속, 끝없이 펼쳐진 푸른 물결 위로 하얀 갈매기 떼가 자유롭게 날아오릅니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춤추는 그들의 날갯짓은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오롯이 전하고 있습니다. /강권호

<김성훈 / 프레임에서의 휴식>

어두운 미술관을 걷다 창문이 보이자 아이들이 달려가 쉬고 있었다. 나도 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프레임은 보통 무언가를 가두지만, 이곳의 창은 바깥을 향해 열린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 김성훈

<김혜신 / 잠시 머물다 가다!>

노르웨이 서부 요스테달빙하 국립공원 브릭스달 빙하 앞.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줄어든 안타까움이 바닥에 비춰진 내 모습에 투영된 듯하다.

<박수현 /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바람이 스치는 순간, 민들레 홀씨는 가볍게 떠오릅니다.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날갯짓엔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꿈과 희망이 가득합니다. 어디로 가게 될지, 어떤 땅에 닿을지 몰라도 홀씨는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그저 바람을 믿고, 세상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임은주 / 제주에서 만난 석양>

천지개벽의 장엄함을 마주한 듯, 용이 하늘로 승천하듯, 푸른 바다를 집어삼키며 번지는 붉은 노을은 온몸이 굳어 버릴 만큼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제주도에서 마주한 추억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전한다.

<염청하 / 사랑은 하늘에서 피어나고>

하얗게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푸른 하늘이 조용히 속삭였어요. 사랑은 꼭 저런 것 같다고? 가까이 있지만, 늘 설레는 거리. 눈을 감아도, 다시 떠오르는 봄날의 당신.

<윤정자 / 영혼의 울림>

나가사키 평화공원을 찾아가는 길, 너무나 억울했을 영령들의 한을 피 토하듯, 철쭉들이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한국노동자위령탑으로 한 줄기 빛이 내려와 그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감싼다. 한 맺힌 삶을 추모하며 가슴 깊은 곳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이다금 / 부처님 마음>

정초 108순례길 한 해를 시작하며, 작은 소망 바램 가슴에 품고 부처님 만나러 가는길 행여 눈길에 다칠세라, 길을 열어주는 고마운 마음. 부처님은 절 법당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처처에 계시나 보다.

<이영주1 / 이양제의 가을>

가을 햇살 머문 밀양 이양제, 단풍은 붉은 노래를 부르고 연못은 산의 그림자를 조용히 안는다. 바람 한 점 스쳐도 마음은 흔들리고, 자연은 속삭임으로 나를 감싼다.

<이영주2 / 구어도(구룡지의 아홉 잉어)>

통도사의 구룡지는 오래전부터 전설과 수행이 깃든 고요한 공간이다. 그 맑은 연못 위로 연잎이 떠 있고, 그 아래로 아홉 마리 잉어가 유영한다. 아홉 마리의 잉어는 단순한 생명의 움직임을 넘어서. ‘아홉 용’의 기운을 품은 듯한 상징성을 지닌다. 숫자 ‘9’는 완성과 극치를 뜻하며, 이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원만한 우주처럼 느껴진다. 수면에는 하늘과 지붕이 비치고, 물속에서는 이엉가 흐른다.

<이한수 / 파리의 여인>

마르스 광장. 한 여인이 걷고 있습니다. 절제된 화려함과 단정한 뒷모습. 고요하지만 분명한 존재감. 그녀는 나의 아내이자 나의 뮤즈 ~ 기억 속 가장 빛나던 순간입니다. 파리 여행중 우연히 담긴 한 장면이지만, 나에게는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에펠탑 아래 클래식카, 흘러가는 구름. 그리고 도시의 여백 사이로 흐르는 그녀의 실루엣. 그 모든 것이 마치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시간 너머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희정 / 아름다운 기억>

사랑스러운 손녀. 무표정한 얼굴에 작은 파도가 일 듯, 감정이 피어나는 찰나의 순간. 순수한 마음이 얼굴 위로 천천히 번지다, 어느새 울음으로 번져갑니다. 사랑을 담아내는 카메라는 아이의 눈물마저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물들입니다. 말없이 흐르는 정(情)과, 짧지만 깊은 감정의 여운. 세대를 잇는 따스한 온기를 사진으로 전합니다.

<정현전 / 가족이 되어가는 시간>

낯선 길 위에서 각자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던 아이들. 서로를 경계하던 눈빛, 거리를 두던 몸짓, 조심스레 다가오는 발끝, 그리고 어느새 나란히 잠든 따뜻한 풍경. 한 지붕 아래, 서로를 받아들이며 가족이 되어가는 순간들. 그 미묘하고도 아름다운 감정의 흐름을 하나하나 담아낸 사진 속엔 사랑은 배워가는 것이고, 가족은 만들어가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고양이들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추범식 / 전시장에서 만난 여인>

밝은 빛이 머무는 창가로 향하는 그녀의 발걸음에는 말없이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림자와 빛의 경계 속에서 시간조차 숨을 고르는 순간, 그녀는 마치 한 편의 서사시처럼 조용히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