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타인의 마음을 모르는 건 그렇다 치고, 자기 마음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자기의 행동과 말에 후회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수 나훈아의 노래 ‘갈무리’ 가사 중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 이런지 몰라”가 말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왜 그랬을까!” 자책하고, “내 진심은 그게 아니야!”라고 사과하는 일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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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아이클릭아트 |
진정한 자기 모습대로 사는 사람은 드물다. 모두 조금씩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간다. 가족·친구·동료 관계에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안 자아를 잃어가고 원치 않는 삶을 살기도 한다. ‘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사라 큐브릭 지음/박선령 옮김/추수밭)는 ‘자기 상실’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이야기한다. 자기 상실이란 무엇이며 삶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우리는 왜 자기 자신을 잃게 되는지, 진정한 나를 어떻게 발견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본다. 심리 치료사인 저자는 이론적·임상적 전문 지식은 물론 자신의 경험까지 풀어내며 자기 상실을 딛고 진정한 내가 되는 길을 안내한다.
‘완벽이라는 중독’(토머스 커런 지음/김문주 옮김/북라이프)은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이다. 이 책은 ‘가지지 못한 것들, 끝내지 못한 것들, 그래서 버리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고민하고 아파하는 우리 모두의 연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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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 완벽이라는 중독, 두려움의 과학. |
또한 아주 작은 습관에서 인생을 결정짓는 선택까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여러 욕구와 집착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과 그로 인한 마음의 흔들림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저자는 “‘성공’에 대한 우리의 집착과 ‘한없는 성장’이라는 특성을 지닌 자본주의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완벽주의는 오늘날의 감춰진 유행병이자 우리가 스스로 짊어진 갑옷”이라고 설명한다.
불안 집착 좌절 우울 번아웃 수치심 적대감…. 우리의 마음이 이렇게 요동치는 건 아마도 내면 깊은 곳에 도사린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두려움의 과학’(아라시 자반바크트 지음/한미선 옮김/예문아카이브)은 인간이 가진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그 두려움에 현대 사회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원시 시대 인간은 언제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지 모르는 육식동물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현대 인간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할 것이 걱정돼 잠도 못 자고 불안해한다. 원시 시대에는 두려움 반응이 생존에 무척 중요했다. 현대 사회에서 두려움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생존과 연결되기보다 학습과 기억에 연결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뒤에서 맹수가 쫓아오는 게 아니라면, 두려움과 맞서기 위해 힘과 용기를 조금 더 내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