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일환인 FLY 후반작업워크숍
- 부산·서울서 열려… 10개국 참가
- 파주·고양 등 촬영시설 견학도
- 올해 부산서 10년의 여정 종료
“‘K-컬처’를 이끄는 한국의 영상후반작업시설을 경험하게 되다니…. 영상 인프라가 부족한 아시아 국가 영화인에게 매우 소중한 기회였습니다.”(파티판 분타릭(36) 영화감독·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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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FLY 후반작업워크숍’에 참가한 아시아 영화인들이 경기도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 VP 스테이지를 견학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
지난달 29일 오전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영화인 20명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 센터’ 버추얼 스튜디오(1650㎡)를 방문했다. 부산영상위원회(영상위)가 주도하는 ‘2025 한-아세안 영화 공동체 프로그램’의 ‘FLY 후반작업워크숍’에 참가한 아세안 10개국에서 모인 영화인들이었다. 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서자 주위를 둘러싼 LED 월은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소복이 눈이 쌓인 설산에서 뉴욕 한복판으로, 또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자작나무 숲으로 바뀌며 현실감 넘치는 공간을 구현해 냈다. 참가자들은 가까이서 패널을 만져보기도, 배경을 만들어 내는 데 드는 작업 시간과 비용을 묻기도 하며 진지한 태도로 시설을 둘러봤다.
‘2025 한-아세안 영화 공동체 프로그램’의 일환인 ‘FLY 후반작업워크숍’이 지난달 25~29일 부산과 서울에서 열렸다. 영상위는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후원으로 2012년부터 ‘한-아세안 영화 공동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그간 부산이 쌓은 영화·영상 산업 역량을 아세안 국가와 공유하며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필리핀(2012) ▷태국(2013) ▷미얀마(2014) ▷말레이시아(2015) ▷캄보디아(2016) ▷인도네시아(2017) ▷싱가포르(2018) ▷브루나이(2019) ▷베트남(2023) ▷라오스(2024) 등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아세안 국가를 돌며 전문가 특강과 워크숍, 상영회 등의 행사를 열었다. 지난 10여 년간 프로그램을 거쳐 간 영화인은 273명에 달한다.
올해는 10개국 순회를 마치고 부산에서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차를 진행하는 해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 ‘한-아세안 영화 공동체 프로그램’은 이번 ‘FLY 후반작업워크숍’을 시작으로 ▷6월 미디어아트 기획 전시 ▷9월 단편영화 제작 프로그램 ‘FLY 2025’ ▷11월 역대 졸업생 및 강사진이 모이는 ‘FLY 영화제’가 마련된다.
‘FLY 후반작업워크숍’은 10주년 마지막 회차 행사의 첫 시작이었다. 워크숍은 국내 첨단 후반작업 기술과 실무 과정 견학·교육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방문한 뒤 서울 CJ ENM 스튜디오 센터 등을 둘러봤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CJ ENM 스튜디오 센터(전체 21만1570㎡)를 살펴본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이들은 ▷차량 추격전 등을 촬영할 수 있는 다용도 도로 ‘멀티로드’ ▷하반기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 세트 ▷LED 월이 설치된 버추얼 스튜디오 ‘VP스테이지’ 등을 견학하며 한국 후반작업시설의 높은 수준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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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영화인들이 VFX 전문 스튜디오 ‘웨스트월드’를 둘러보고 있다. |
시각특수효과(VFX) 트렌드도 엿볼 수 있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스위트홈 시즌1’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VFX를 책임진 전문 스튜디오 ‘웨스트월드’(고양시 일산서구) 본사를 찾았다. 웨스트월드 임주영 기술연구소장의 ‘AI와 VFX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한 특강은 ‘현재 후반작업 공정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부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관한 질문이 오가며 열기가 뜨거웠다.
이어진 견학에서는 VFX 아티스트들의 작업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모션 캡처 시연’이었다. 카메라가 전용 슈트를 착용한 배우를 비추자, 스크린에서는 배우 대신 ‘스위트홈’ 속 프로틴 괴물이 등장했다. 파티판 분타릭 감독은 “판타지 요소가 많은 차기작을 준비 중인데, 버추얼 스튜디오나 모션 캡처 등 기술을 활용하면 후반 작업 공정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FLY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시야가 넓어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올해 행사는 10년의 성과를 결산하는 자리인 동시에 더욱 확장된 형태로 협력을 펼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1라운드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사업을 확대 편성하는 방향으로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