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제 ‘아파트’ 열풍에 함께 주목
- 청년세대도 옛 인기곡 찾아 들어
- 정규 25집 컴백하며 순회 공연
- “영원한 보헤미안으로 불리고파”
‘휘파람’을 부른 가수는 누구일까. 얼마 전 SNS에서 유행한 ‘세대 차이 퀴즈’다. 블랙핑크와 이문세 중 누구를 먼저 떠올렸는지로 세대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DASH’도 마찬가지. MZ세대는 엔믹스를, 그 외에는 백지영을 떠올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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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정규 25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윤수일이 부산 해운대구의 한 카페에서 새 앨범에 관해 이야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수일은 오는 17일 벡스코에서 콘서트를 연다. 김태훈 기자 |
하지만 ‘아파트’를 부른 가수가 누군지 묻는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지난해 블랙핑크 로제의 ‘APT.’와 함께 윤수일(70)의 ‘아파트’가 역주행하며, 그를 먼저 떠올리는 젊은 세대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윤수일의 매력에 푹 빠진 청년들은 그에게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이란 애정 어린 별명까지 붙였다. 사실 윤수일의 음악이 청년들 사이 인기를 끈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대 중후반 ‘시티팝’ 열풍이 불며 ‘아름다워’(1984)가 한국형 시티팝의 원조로 재조명받은 바 있다. 그의 음악이 세대를 초월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증거다.
그가 지난달 정규 25집 ‘2025 우리들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무려 11년 만에 발표한 정규 음반이다. 발매를 기념해 오는 17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윤수일 콘서트-부산’을 개최한다. 부산 해운대의 한 카페에서 윤수일을 만나 새 앨범과 콘서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정말 행복한 가수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청년 때 만든 곡을 현재 청년들이 아직도 불러주고 있잖아요. 4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차오를 정도로 감사하게 느껴져요.”
1977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데뷔한 윤수일은 48년간 본인의 대표곡인 ‘아파트’를 비롯해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그의 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긴 어렵다. 트로트부터 록 발라드 팝 심지어 클래식까지 아우르며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발라드곡인 ‘꿈인지 생신지’와 ‘서울 나그네’부터 록과 트로트를 결합한 ‘살아있다는 것으로’, 태국 전통 악기를 활용한 이국적인 사운드의 ‘파타야’까지 그의 끝없는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가요계는 항상 변화가 빠르잖아요. 대중의 귀를 만족시키려면 계속해서 영감을 찾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 하죠. 데뷔 이후 계속해서 이런 생각을 갖고 달려온 것 같아요.”
오랜만에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이를 소개할 무대도 더욱 풍성하게 마련한다. 17일 열리는 ‘윤수일 콘서트-부산’에서는 새 앨범에 수록된 신곡 10곡과 함께 그간 사랑받은 불후의 명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이번 부산 콘서트를 시작으로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 순회를 마친 뒤에는 미국 공연까지 계획하고 있다.
어느덧 데뷔 48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일 때면 희열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왕’이나 ‘전설’ 같은 표현도 감사하지만, 저는 가요계의 ‘영원한 보헤미안’으로 불리고 싶어요. 노래로서 군림하는 것이 아닌 함께 감동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나그네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할까요.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의 아픔과 공허함을 어루만져준 가수로 저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13만~15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