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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의 벗 '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전생을 주님에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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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고 AP통신이 교황청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8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 성야 미사를 집전하 있다. 87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건강 우려를 자아냈으나 2시간이 넘는 미사를 집례하면서 슬픔과 두려움등 역경에 짓눌릴때도 계속 믿음을 가질것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페렐 추기경은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심각한 폐렴 때문에 입원했다가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그는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건강상의 문제로 자진 사임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보수적이며 전통적이었던 베네딕토 16세와 진보적이며 개방적인 프란치스코의 관계는 2019년 ‘두 교황’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즉위 직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허름한 구두를 신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소형차에 몸을 싣는 겸손하고 서민적인 교황의 모습에 세계인들은 감동했다. 또한 그는 호화로운 관저를 놔두고 일반 사제들이 묵는 공동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며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했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가 쇠퇴하는 가운데 교황에 즉위해 가톨릭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그의 파격 행보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권위와 물욕을 버리고 몸을 낮추는 습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도 연결돼 있다.

그는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중학교 때 아버지가 회계 업무를 봐주던 양말공장에서 청소와 사무보조로 일했다. 공업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오전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오후엔 학교에서 식품화학을 공부했다. 교황의 소박한 삶과 검소한 정신은 이때부터 자연스레 몸에 밴 것으로 전해진다.

교황은 주교와 추기경으로 있을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 사목에 힘썼다. 마약이 유통되고 폭력이 흔한 우범지대여도 교황은 개의치 않고 동행하는 사람 없이 빈민촌을 찾았다고 한다. 1282년 만의 비유럽권이자 최초의 신대륙 출신 교황인 그는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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