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214> 보사노바 가득한 애니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보사노바 ‘네버 다이’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5-03-26 18:51:13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고 바람에서 살랑살랑 봄 냄새가 느껴지는 요즘, 보사노바 듣기 좋은 날씨다. 1950년대 후반 브라질에서 탄생한 보사노바는 봄은 물론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는 음악이다. 더할 나위 없이 딱 적당할 정도로 흥겹고, 거슬릴 것 없이 편안하지만 때론 애잔하고 처연하고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보사노바 음악이 흐를 때면 늘 ‘인생은 보사노바지’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 재즈 록 메탈 레게 발라드일 때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보사노바 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기도 하다.

한창 보사노바를 찾아 듣다 보사노바 연주자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포스터)’를 발견했다. ‘치코와 리타’의 감독이 만든 보사노바 애니메이션 영화라니, 제목은 좀 수상하지만 보사노바의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들 듯 감상했다.

우선 재즈와 보사노바를 좋아하는 음악 팬들에겐 강추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주앙 질베르토 같은 보사노바의 전설들은 물론 엘라핏츠 제랄드, 빌 에반스 같은 재즈 뮤지션들의 마법 같은 연주들이 넘치도록 흐른다. 그러나 정작 이야기는 충격적이고 무섭다. 단 한 장의 앨범을 남기고 투어 중 갑자기 실종되어 버린 피아니스트 ‘테노리우 주니오르’에 관한 이야기다. 1960년대 남미의 군부 독재정권 시절, 아무런 이유 없이 길거리에서 끌려가 고문 받고 죽임당한 수많은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보사노바 열풍이 불었지만 정작 보사노바의 본고장에선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만약 다른 때였다면 그저 과거 야만의 시대에 있었던 보사노바에 얽힌 슬픈 전설 정도로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시절이 시절이라 어쩐지 남 일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과장이 아니라 2024년 대한민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다.

전 세계가 K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동안 비상계엄이 떨어졌다. 체포 명단엔 뜬금없이 우리들의 영원한 차붐 ‘차범근’의 이름까지 있었다. 복잡하고 겁이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다시 보사노바의 선율과 리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죄 없는 피아노 연주자를 쏜 이들은 이제 죽고 없겠지만 그럼에도 보사노바는 여전히 대체할 수 없는 바이브를 자랑하며 수많은 플레이리스트 속에 살아있다. 보사노바 네버다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6. 6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9. 9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10. 10‘내란 부정’ 국힘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