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부산정착 때부터 인연
- 예술가의 사회적 연결고리 역할
- 공유공간 라운지도 새롭게 조성
“예술가들이 작업실 안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또 다른 예술가나 시민과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또따또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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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3년간 또따또가 6기를 이끌어 갈 예정인 김혜경(활동명 창파) 센터장. 김태훈 기자 |
부산 중구 중앙동과 동광동 40계단 일대에 조성된 창작 공간 또따또가는 인쇄 골목 일대의 빈 건물을 임대해 예술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처음으로 문을 연 뒤 지금껏 1500명 이상의 예술가를 배출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올해 ‘또따또가 6기(2025~2027년)’가 닻을 올린다. 또따또가 운영 주체인 부산문화재단은 문화기획사 리멘을 새로운 운영사로, 김혜경(활동명 창파·48) 문화기획자를 센터장으로 임명하고 입주 예술가 25명(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다음 달 초 열릴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달 28일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에서 김혜경 센터장을 만나 앞으로 그려갈 청사진에 관해 들어봤다.
그는 또따또가의 센터장을 맡게 된 것이 ‘운명’ 같다는 감상으로 운을 뗐다. ‘여성사전시관’ ‘보안여관’ 등의 프로젝트에 몸 담으며 주로 수도권에서 활동한 김 센터장은 2016년 ‘초량1925’의 큐레이터로 파견 근무를 내려온 것을 계기로 부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2018년 부산에 완전히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이때 처음 둥지를 튼 곳이 바로 또따또가였다.
“평소 알고 지내던 문화기획자가 중앙동 40계단 앞에 또따또가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다양한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고 알려줬어요. 그 말을 듣고 ‘또따또가 4기’로 입주했죠. 예술가들과 협업도 하고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혼자였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
부산으로 내려온 지도 어언 10년. 그간 문화예술기획팀 ‘실험실C’를 만들고 사하구 몰운대를 조명한 프로젝트 ‘1제곱미터의 우주(2022)’와 부산의 염전에 관해 탐구한 프로젝트 ‘짠 것들의 연결망(2023)’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낯선 부산에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낸 만큼 그 감회도 남달랐을 터. 그는 그동안 부산의 예술생태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10년간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졌어요. 또따또가 역시 이전까지는 기성 예술가가 많이 입주했다면, 올해는 절반 이상이 청년일 정도거든요. 그만큼 예술인 사이 교류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죠.”
김 센터장은 또따또가를 ‘얽힘의 예술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과 사람, 예술 간의 결합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공유 공간 라운지’를 새롭게 조성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인쇄 골목 초입에 위치한 백년어서원 건물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로 꾸미고, 입주 예술가들의 작업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들의 작업물을 기록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전시와 공연 정보를 담은 웹진과 뉴스레터도 발행한다.
“축제가 있을 때만 예술을 접하는 게 아니라, 점심을 먹으러 지나가다가도 예술가를 만날 수 있고 공연이 펼쳐지는 곳. 또따또가로 인해서 원도심이 그런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