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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문화재단 활성화로 부산 ‘풀뿌리 문화’ 살리자

근거법 마련 10년, 현황 분석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1-01 19:23:45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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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문화를 누린다’는 기치 아래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났다. 특히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기초자치단체가 문화재단을 설립할 근거가 마련돼 문화 지형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부산의 기초문화재단 설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나 시민의 일상에 문화의 뿌리를 내리는 ‘풀뿌리 문화’가 낙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설립된 전국의 문화재단은 광역 17개, 기초 129개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의 기초문화재단은 2014년 48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9개로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기초문화재단은 기초자치단체가 예산을 들여 만든 출연기관으로, 각 구·군마다 주민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해 잇따라 설립에 나섰다. 하지만 부산은 16개 구·군 가운데 금정구와 부산진구 단 2곳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은 25개 기초지자체 중 22곳이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인천은 기초지자체 10곳 가운데 5곳, 대구는 9곳 가운데 7곳이 기초문화재단을 갖고 있다.

부산에 기초문화재단 설립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로 기초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을 꼽을 수 있다. 기초지자체가 설립과 운영을 책임져야 하다 보니 예산에 있어 우선순위로 꼽히는 복지와 일자리 등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부산이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시민의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서라도 기초문화재단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퐁피두미술관 부산 건립 등 수백억 원이 드는 대형 문화시설 확충에는 열을 올리는 데 반해, 이들 시설을 지탱하는 데 기반이 될 풀뿌리 문화 확산에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에 힘을 보탰던 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는 “문화는 행복한 삶 실현의 중요한 요소로, 지역민의 문화 욕구는 늘어나는 데 반해 기초지자체의 인식은 너무나 박한 상황”이라며 “기초문화재단을 활성화해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제대로 된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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