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응모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보다 104편 늘어난 263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려는 응모자의 새로운 기운을 느낀 작품이 많았다. 우주 이야기, AI와 사람 관계, 쳇봇, 기후위기 등을 독특하고 특이하게 쓴 작품이었다. 전체 수준은 상향평준화됐으나 ‘이거다’ 할 만큼 눈에 띄는 작품을 찾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다.
심사위원들은 열심히 읽고 10편을 골라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최종심에 4편을 골라 세심하게 살폈다. ‘경험 다운로드’는 홀로그램·인공지능과 연결된 스마트 안경을 소재로 한 동화이다. 새 소재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은 있었으나, 단편 동화로 구성하기엔 큰 이야기여서 완성도가 약했다. ‘안녕, 아기 돌고래 뚜뚜’는 주인공의 엄마가 돌고래 조련사인데 사장의 요구로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척하다가 바다로 돌려보내 주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이 쉽게 처리돼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웃 지도 만들기’는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믿음을 키워가는 이야기이다. 구성이 치밀하지 못한 결점이 있었다. 그래서 경찰 아저씨를 이해하는 과정이 쉽게 끝나버렸다. ‘섬섬이의 등’은 길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은 소녀와 고양이가 교감하는 이야기이다. 흔한 이야기 같지만 남달랐다. 소녀가 스스로 깨닫게 제시하는 문제의식이 특히 좋았는데 그 과정에서 요즘 보기 드문 기다림의 미학이 느껴졌다. 판타지를 현실감 있게 끌어가는 힘도 있다. 결말에 자연스러운 반전이 드러나 재미도 있고, 사색적이고 동화적인 문체와 여러 각도 주제를 품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을 동화이다. 심사위원 의견 일치로 당선작에 올렸다.
심사위원=송재찬 허명남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