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38> 조선통신사의 별별 직업

기예 선보인 조선통신사 ‘마상재’, 그 인기는 가히 당대의 한류 스타

  • 유연미 국립해양박물관 교육문화팀 학예사
  •  |   입력 : 2024-12-11 18:52:28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한 외교사절단으로 양국의 교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 이후 약 200년간 12차례 파견되었고, 인원은 총 400~500명가량으로 구성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파견된 만큼 그 직업군 또한 매우 다양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조선통신사 행렬도’. 조선통신사로 많은 사람이 파견됐던 만큼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됐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조선통신사의 총책임자 정사를 중심으로 부사 및 종사관을 통칭하는 ‘삼사’, 통역 및 외교 역할을 하는 ‘역관’, 글을 주고받으며 문화교류에 힘쓴 ‘제술관’, 말 위에서 기예를 선보이는 ‘마상재인’, 이 외에도 ‘화원’ ‘소동’ ‘악공’ ‘군관’ ‘의원’ 등도 있었다. 이러한 조선통신사 직업군을 현재와 미래의 시각으로 연결해서 만나본다면 어떨까.

조선통신사의 제술관은 글을 짓는 임무를 가지고 파견되었으며, 학식과 문장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했다. 일본 사람들과 글로 대화하는 ‘필담창화(筆談唱和)’를 맡아 양국 문화교류의 중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유물인 ‘조선통신사 수창시’는 조선의 제술관과 일본 유학자 사이에 주고받은 시문을 모아놓은 기록물이다. 바다를 건너 만난 두 나라의 문인들이 서로에게 느낀 관심과 열정이 잘 녹아있으며, 지금의 대화창이 연상되기도 한다.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으로 AI를 활용해 정보를 찾는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든다면, 미래의 ‘필담창화’에는 창의적 발문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역관은 통번역을 담당하는 직업으로, 최고 책임 통역관인 당상역관을 비롯해 초·중급 역관까지 동행했다. 조선의 역관은 어학 교육기관인 사역원에서 매우 어렵고 고된 과정을 거쳐 양성되었다고 한다.

이제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전문 통번역사들이 수행할 수 있는 미묘한 말의 맛을 살리기는 어렵다고도 하니, 미래의 직업적 모습이 어떻게 발전하고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이 외에도 ‘연향래조기’를 살펴보면 마상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말 위에서 다양한 무예를 펼치는 마상재는 일본인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려 그 공연이 펼쳐질 때면 인파에 막혀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우리나라의 한류 스타들을 보면서 지금 느끼는 감동을 그 당시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조선통신사의 수많은 직업은 현재에도 다양한 직업으로 연결, 변주되며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선통신사 직업의 역사를 현재와 미래에 적용하고,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고민할 수 있도록 ‘조선통신사 출근길’이라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에 와서 유물도 감상하고 진로도 고민해 보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5. 5[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6. 6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7. 7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0. 10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4. 4‘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5. 5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6. 6[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7. 7[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8. 8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9. 9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10. 10[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4. 4'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5. 5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6. 6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7. 7‘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8. 8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9. 9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5. 5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6. 6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7. 7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8. 8[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9. 9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0. 10스토킹 피해 신고 여성, 또 가해자에 살해…40대 남성 체포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