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의식에 기록된 어릴 적 경험
어느 날 내 안의 아이가 정말 괜찮냐고 물었다- 슈테파니 슈탈 지음 /홍지희, 오지원 옮김 /위즈덤하우스·1만9800원
어린 시절의 좋지 않은 기억이나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어른이 되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어린 시절 형성돼 우리의 본질과 자존감을 결정하는 성격 요소를 심리학에서는 ‘내면 아이’라고 한다. 이는 어린 시절에 각인된 것의 총합으로, 좋은 경험뿐만 아니라 나쁜 경험까지 모두 무의식 차원에 기록돼 있다. 독일 최고 심리학자인 저자는 행복한 내면 아이(태양 아이)와 상처받은 내면 아이(그림자 아이)로 구분한다. 어린 시절 상처에서 벗어나 성숙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 김장이 이렇게 대단한 거였나!
우당탕탕 김장 원정대- 무돌 글·그림 /노란돼지 /1만8000원
‘한가위만 같아라’ ‘비밀스러운 한복나라’ 등 전통문화 그림책을 꾸준히 그린 무돌 작가의 신작. 우리 고유의 겨울나기 음식 준비인 김장이 주인공이다. 몇 년 전 김장의 모든 과정을 직접 했는데, 먹기만 할 때는 몰랐던 것을 알았다. 손이 많이 가는 힘든 일이지만,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과정이 즐거웠던 김장의 경험을 이 책에 녹여냈다. 재료 준비, 김치 담그는 방법, 김장하는 날 풍경, 그날 먹는 음식 등 김장과 관련한 문화를 모두 담았다. 이 책을 보면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도 조르겠다. “우리도 김장해요!”
# 인도에 관한 철학적인 사진집
따마스- 이광수 사진집 /눈빛 /4만 원
이름난 인도 전문가이자 사진비평가인 이광수 부산외국어대학교(인도사) 교수의 사진집. 15년 동안 인도 각지, 주로 저자가 전공한 힌두교/불교와 관련한 카스트·계급·성(性)·빈부·권력으로 구성된 사회 곳곳을 확인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을 돕거나 인도의 산업화와 종교사회적 의미를 말하지는 않는다.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사진은 현생에 떨어져 따마스(악)로 뭉친 인간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다음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인도사·종교·사진을 연구해 온 한 학자의 이론과 철학이 집약됐다.
# 김영환 전 부시장 인문기행서
그림과 함께 떠난 날들 기억과 사유를 그리다- 김영환 글·그림 /퍼플 /1만7500원
36년간 부산시청에서 근무한 경력을 포함해 4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한 김영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인문 기행서를 또 한 권 냈다. 학자이자 개혁가 다산 정약용과 조선이 낳은 천재 추사 김정희의 족적을 좇았던 ‘다산과 추사를 따라간 유배길’을 낸 지 5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역사·문화 인문 기행서이다. 약 5년여 전국을 주유했던 여정을, 누정을 중심으로 그린 126장의 펜화와 80편의 단상에 담아냈다. ‘선비 공직자’로 불리는 저자는 단순한 역사 기행을 넘어 펜화·시·에세이 등을 통해 여정 속 ‘기억과 사유’를 다채롭게 펼친다. 개인 사회 국가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성찰을 담았다.
# 죽음을 삶처럼 대접하는 詩들
시집 밖의 시인들은 얼마나 시답잖은지- 박제영 시집 /달아실 /1만1000원
춘천 출신으로 춘천에서 출판사 문장수선공으로 일하는 박제영 시인의 시집. 20년 전 절판된 시집 ‘푸르른 소멸’을 개정 복간했다. 일부 시편은 덜어냈고, 일부 시편은 개작하고, 당시 시집에 싣지 못했던 몇 편 시를 새로 실었다.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편은 죽음을 이야기한다. 시인은 “‘삶을 귀히 대하듯 죽음을 대접하라’ ‘죽음은 터부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서 대접해야 마땅하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두가 터부시하는 죽음을 귀히 대접하는 자들이 바로 시인’이라고 강조한다.
# ‘오늘의 만화상’ 작가 육아일기
틈틈이 기록한 엄마 마음- 류승희 만화 /보리 /1만6800원
태권도와 매미를 좋아하는 큰딸과 화려한 머리핀과 공룡을 좋아하는 둘째아들…. ‘2023 오늘의 만화상’ 수상작가 류승희의 특별한 육아 일기. 2019년부터 6년 동안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엄마로 또 만화가로 마음에 남는 순간을 일상툰으로 틈틈이 기록했다. 그중에서 48편을 가려 뽑아 단행본으로 묶었다. 기억 속에 꼭 담고 싶은 순간도, 감정도, 계절도 기록하지 않으면 그저 흘러갈 뿐이다. 날마다 같은 하루가 흐르는 것 같지만 똑같은 날이 없듯, 그저 어리기만 할 것 같던 아이들도 훌쩍 성장했다. 류승희 작가만의 따뜻한 연필 그림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 다양한 삶의 경험을 녹인 소설집
오순정은 오늘도- 김양미 소설집 /학이사 /1만5000원
2022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김양미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잡지사 기자, 대안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글로 풀어내는 저자는 삶의 고단함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이 책에 수록된 7편의 단편도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렸다. 소녀가장으로 자라 가족을 위해 죽어라 일만 하며 살아온 오순정(‘오순정은 오늘도’), 마음속에 품고 살아온 막연한 꿈을 놓지 못하는 김종만(‘김종만은 오늘도’) 등. 힘들어도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일상을 위로한다.